밤나무 2

싹뚝 잘려나간 할아버지 밤나무와 할머니 버드나무! (허난설헌생가터 23.10월)

가을이 찾아든 강릉 초당동의 허난설헌생가터를 찾으니 정말 가을이 이만큼 다가와 있다. 키 큰 병정처럼 입구를 지키는 튤립나무들 잎에도 어느새 조금씩 가을이 물들어 간다. 생가터를 둘러싼 소나무들은 여느 때처럼 늘 푸른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그늘을 드리워 주고 있다. 소나무 가지사이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청솔모들은 오늘도 바쁘게 나무를 탄다. 생가터 옆 솔숲 오솔길로 들어서니 청량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스친다. 소나무들도 싱싱하고, 고목이 된 감나무들도 아무일 없이 좋아 보인다. 그곳은 늘 그랬던 것처럼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산책길 옆에서 늘 그 자리를 지키던 할아버지 밤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줄기 아래를 무참하게도 잘라버렸다. 왜 잘렸을까? 왜 잘라버렸을까! 도대체 왜 싹뚝 잘라..

생각대로 視線 2023.10.17

허난설헌생가터의 할아버지 밤나무(Castanea crenata) 23.5월

강릉 초당동의 허난설헌 생가터 주변은 키 큰 소나무들이 울창하다. 소나무들 사이에 이제는 고목이 된 할아버지 밤나무 한그루가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고목이지만 지난 가을에도 알밤이 영글었었다. 올 가을에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밤나무는 나무 둘레가 굵은데, 두 사람이 두팔 벌려야 맞잡을 수 있을 만큼 굵다. 밤나무의 줄기 굵기가 1m 정도라고 국생종 자료에 나와있는데, 이 밤나무는 족히 2m는 돼 보일 정도이다. 전성기에는 정말 많은 밤을 달렸을 것이다. 줄기가 고사되고 부러졌지만 올해도 잎을 내고, 꽃송이를 만들었다. 나이는 숫자일뿐, 생명은 늘 청춘인가 보다. 할아버지 밤나무야 화이팅! 힘내시라! 밤나무는 밤과 나무의 합성어이다. 속명 Castanea는 그리스어 castana(밤)에서 유..

그곳에 가면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