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들어서는 입하 무렵에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던 이팝나무들이 여름이 끝나가는 요즘 벌써 열매들이 거의 익어가고 있다. 아직 8월인데 이팝나무 열매들이 벌써 까맣게 익은 모습이 보인다. 올해는 무더운 날이 오랫동안 계속되어서인지 열매들이 일찍 익는 것같다. 유난히 덥기만 했던 이번 여름이었지만 이팝나무는 열심히 열매를 성숙시켜 왔나보다. 어릴적 열매는 나뭇잎과 색이 같은 녹색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보호색이었는데, 이제 다 익으니 눈에 잘 띄는 검은빛으로 변했다. 누구든 와서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인데, 대신 씨를 멀리 퍼트려 달라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이팝나무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뒤덮힌 모습이 이밥을 연상시켜 이팝나무가 되었다. 이밥은 쌀밥을 말한다. 조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