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수 옆의 정자가 있는 연못에 한 무리를 이루며 자라는 수련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수련은 연꽃보다는 훨씬 작고, 수면위로 높이 솟아오르지 않은 수줍은 모습으로 꽃이 핀다. 수련은 1억 3천만 년 전쯤부터 살아온 오래된 원시식물중 하나이다. 수련의 안쪽 꽃술이 목련처럼 넙적하게 생긴 것은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매개 곤충이 벌과 나비가 아닌 딱정벌레 종류들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원시식물로 여전히 우리곁에서 아름다움을 전해주지만 사람에게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다. 수련은 수청순해 보이는 꽃이어서 그런지 야생종으로 살아가는 자연스런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주변의 정원이나 공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련은 대부분 사람이 심어 키우는 꽃이다. 사람에 의지해 번식하고 후손을 이어가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