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 옆 경사지에는 고려가궐지가 있었다. 고려가궐지는 1986년 강화군향토유적 제 14호로 지정되었었으나 2017년 향토유적에서 해제되고 이곳은 현재 정족산성진지라는 인천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의 정족산성진지 끝자락에 크고 우람한 팥배나무 한 그루가 느티나무들 사이에 우뚝 서 있다. 이곳은 고려가궐지 빈터로 남아 있었고 사람들의 시야에 잘 띄지 않는 조금은 외진 곳이어서 팥배나한다.오랫동안 잘 살아 온 것이 아닌가 한다. 또 한 번 가을을 맞고 있는 고목이지만 여전히 가지 곳곳에는 붉은 빛으로 여문 열매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청년같은 왕성한 모습이 당당하다. 팥배나무는 수령 300년 이상, 높이 15m, 나무둘레 2.9m나 되는 거대 고목이다. 30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이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