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onanthus retusus 2

이팝나무에 쑥 났다! (24.9월)

마포 이팝나무 가로수길은 매년 입하 무렵이면 이팝나무들이 쌀밥같은 하얀 꽃송이들이 풍성하게 피워내 거리를 하얗게 물드리는 곳이다. 9월에 접어들자 이팝나무에는 열매들이 검게 여물어가고, 비둘기들은 열매를 따 먹느랴 난리벅석이다. 그런데, 요즘 이곳 이팝나무에 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양쪽 길가에 즐비한 이팝나무들 중에 유독 한 나무 줄기에 눈길이 간다. 나무줄기 아랫부분에 새로 돋은 가지처럼 보이는 작은가지가 왠지 조금은 낯설어 보인다. 얼핏보면 이팝나무 새가지가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이팝나무 가지와는 좀 달라 보인다. 어라!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니! 쑥이다. 쑥이 이팝나무 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자라고 있다. 말로는 믿지 못하고, 보고 있어도 스스로 눈을 의심케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생각대로 視線 2024.09.12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24.8월)

여름으로 들어서는 입하 무렵에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던 이팝나무들이 여름이 끝나가는 요즘 벌써 열매들이 거의 익어가고 있다. 아직 8월인데 이팝나무 열매들이 벌써 까맣게 익은 모습이 보인다. 올해는 무더운 날이 오랫동안 계속되어서인지 열매들이 일찍 익는 것같다. 유난히 덥기만 했던 이번 여름이었지만 이팝나무는 열심히 열매를 성숙시켜 왔나보다. 어릴적 열매는 나뭇잎과 색이 같은 녹색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보호색이었는데, 이제 다 익으니 눈에 잘 띄는 검은빛으로 변했다. 누구든 와서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인데, 대신 씨를 멀리 퍼트려 달라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이팝나무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뒤덮힌 모습이 이밥을 연상시켜 이팝나무가 되었다. 이밥은 쌀밥을 말한다. 조선시..

나무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