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수 옆의 솔숲 오솔길 양옆으로 그령이 안개꽃처럼 하얀 꽃을 피워 내고 있다. 키 큰 소나무 아래 자리잡은 그령들이 제법 큰 무리를 이루었다. 그령은 사람들 이 자주 다니는 길가에 발길에 밟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살아가는 특이한 풀이다. 주로 농촌의 들녘길이나 제방둑길 등지에 흔히 보이는데, 그령은 밟히면 바로 일어서는 특성이 있는 질기고 강한 풀이다. 그령은 잎이 부드럽지만 질기고 억세다. 그래서 길위에 그령 두 개체를 서로 묶어 놓으면 지나가던 사람의 발이 걸려 넘어지는 장난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이 넘어졌으면 넘어졌지 절대로 그령 다발은 끊어지지 않는다. 그령은 '잡아매다', '묶다'라는 의미의 '그러매다'에서 '그렁'을 거쳐 '그령'이 됐는데. 무언가를 동여 매는 풀이라는 의미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