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화단에 봉선화들이 분홍색, 붉은색, 흰색 등 가지각색으로 피어나고 있다. 아랫쪽에 먼저 핀 꽃들은 벌써 결실이 익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꽃들이 가지마다 피고 있다. 봉선화(鳳仙花)는 봉숭아로도 불리는데 둘 다 사용하는 표준어이다. 봉선화는 옛날부터 집의 울타리 아래나 장독대 옆, 화단 등에 많이 심었는데, 봉숭아를 심어놓으면 질병이나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지 않고, 또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금사화(禁蛇花)라고도 불렀다. 봉선화 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은 붉은 빛깔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요사스런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의 믿음이 이어져 온 풍습이라 할 것이다. 봉선화는 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꽃이 피며 꽃의 형상이 봉황새의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