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나팔꽃, 메꽃(Calystegia sepium var. japonicum) (23.7월)

buljeong 2023. 7. 11. 18:58
메꽃(2023.07.07. 마포)


아파트 화단의 키 작은 주목위에 메꽃들이 여기저기 인사하듯 피었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연분홍빛 꽃들이 산뜻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팡파르를 울리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지나는 아침 발걸음들도 경쾌해 보인다.
보통 메꽃보다 나팔꽃을 더 잘 알지만 메꽃이 더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 온 원조 토종 나팔꽃이다.
나팔꽃은 원산지가 인도인 귀화식물이다.
메꽃은 애써 심지 않아도 어느 순간 꽃을 피우고 있고,  아끼고 보아주지 않아도 화단이나 담장 아래 그리고 길가나 들판에서 스스로 자라서 꽃을 피운다.
오랫동안 이땅에서 그래왔듯이 연분홍 빛깔의 꽃송이를 흔들며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메꽃의 ‘메’는 뿌리줄기를 의미 하는데, 뿌리줄기에는 전분이 많아 옛날에 구황식물로 쓰였다고 해서 메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메꽃(2023.07.07. 마포)


[메꽃]
통화식물목 메꽃과 메꽃속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길이1m
잎 어긋나기, 긴 타원형
꽃 6~8월, 연분홍색, 깔때기모양
열매 삭과, 구형, 열매 맺지 않음


[메꽃]은 통화식물목 메꽃과 메꽃속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며, 키는 50~100㎝이다.
학명은 Calystegia sepium var. japonicum (Choisy) Makino 이다.
뿌리는 굵고 흰색이며 줄기와 잎이 나오고, 다시 뿌리줄기가 발달하여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는 5~10㎝이며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이고 양쪽 밑에 귀불 모양의 돌기가 있다.
잎자루 길이는 1∼4cm이다.
꽃은 6~8월에 연분홍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긴 꽃줄기가 나와서 끝에 1개씩 위를 향하여 달린다.
꽃받침 밑에 달린 2개의 포는 녹색이며 심장형이다.
지름은 5cm 정도이고 깔때기 모양이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지만 열매를 잘 맺지 않는다.
열매는 삭과이고 둥근 모양이나 일반적으로 결실을 맺지 않아 거의 볼 수 없다.
번식은 열매보다는 시기에 관계없이 뿌리를 잘라 심으면 새순이 올라 온다.

메꽃(2023.07.07. 마포)


메꽃은 잎이 나기도 전에 덩굴을 먼저 뻗어 나가기 때문에 덩굴은 가늘고 약할 수밖에 없으나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감고 올라가면 되니까 덩굴은 가늘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래서 메꽃은 햇빛만 비추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든 항상 위쪽을 점령해 햇빛을 독점하며 온 종일 꽃을 피운다.
나무나 다른 식물들처럼 튼튼한 줄기를 만드느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 햇빛을 선점하는 대단한 삶의 진화를 이뤄냈다.
메꽃은 얼핏 보기엔 연약해 보였지만 실은 아주 강하고 영리한 식물이다.

메꽃(2023.07.07. 마포)


메꽃은 한때 배고품을 이겨내는 고마운 구황식물이었다 한다.
봄이면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뿌리인 땅속줄기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서 춘궁기를 이겨내는 식량이기도 했다.
메꽃의  뿌리나 잎, 줄기 등은 이뇨, 강장,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어 방광염이나 당뇨병, 그리고 고혈압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메꽃(2023.07.07. 마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