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 꽃은 저녁에 피기 시작해 다음날 아침에는 오므라들어 낮에는 오므린 꽃을 본다.
달맞이꽃처럼 벌과 나비보다는 나방 같은 야행성 곤충들에게 신세를 지는 꽃이다.
하늘타리는 덩굴이 하늘로 높이 올라가고 열매가 다래를 연상시켜서 하늘과 다래를 합성해 하늘다래가 되었다가 하늘타리로 변형된 이름이다.
하늘타리 속명 trichosanthes는 머리카락 같은 꽃이라는 의미인데, 그리스어로 머리카락이란 뜻의 trix와 꽃이란 뜻의 anthos가 합성된 이름이다.
[하늘타리]
박목 박과 하늘타리속
다년생 덩굴식물, 길이 10m
잎 어긋나기, 장상, 5~7갈래
꽃 이가화, 7~8월, 흰색
열매 오렌지색, 원형, 지름 7㎝
[하늘타리]는 박목 박과 하늘타리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며, 덩굴 길이는 10m 정도이다.
학명은 Trichosanthes kirilowii Maxim.이다.
줄기는 골이 패였으며, 잎과 마주나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잎은 마디마다 어긋나고 표면에는 털이 있으며, 단풍잎처럼 5∼7개로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인 2가화이며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기다란 꽃자루 끝에 흰색 꽃이 한 송이씩 핀다.
수꽃의 꽃자루는 15cm 정도로 길고, 암꽃의 꽃자루는 3cm 정도로 짧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실처럼 가늘게 다시 갈라진다.
암꽃에는 암술이 1개이지만 암술머리가 3개로 갈라지고 화분이 없는 헛수술이 있다.
수꽃에는 3개의 수술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은 7cm 정도이며 오렌지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다갈색이다.
하늘타리는 박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보니 박꽃처럼 해가 지는 저녁 무렵에 꽃이 핀다.
저녁에 피는 꽃 모습은 마치 머리를 풀어헤친 하얀 할머니 머리를 연상시킨다.
밤 동안에는 실 모양의 꽃잎들이 사방으로 쭉쭉 뻗어있지만, 다음 날 아침에 해가 뜰 무렵이면 꽃잎과 꽃받침을 곱슬머리 모양처럼 오므린다.
낮에 하늘타리 꽃을 보면 꽃을 오므린 모습만 보게 된다.
하늘타리 열매에는 trichosanthin, trichosan 등이 주성분인데, trichosanthin 성분은 23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당단백질로서 비교적 강한 항암활성 성분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작용을 하는데, 특히 유방암과 폐암에 대한 항암효과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트리코잔(trichosan)은 혈당을 내려주는 성분이다.
뿌리는 고구마처럼 비대한데 이를 괄루근(括蔞根) 또는 천화분(天花粉)이라 하며 약재로 사용하는데, 당뇨병 치료제로 효능이 뛰어나다.
허구한 날 내리는 빗줄기가 이제는 정말 지겨워진다.
활짝 핀 하늘타리 꽃을 보려고 저녁마다 기다렸지만 장맛비가 길을 막아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다.
마침 잠시 하늘이 빠꼼해서 나가보니 아주 높직한 곳에 하늘타리 꽃이 활짝 피었다.
나중에 아래쪽에 꽃이 피면 그때 자세히 봐야겠다.
그리고 이제는 비가 좀 그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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