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뀌속 2

쪽(Persicaria tinctoria) , 쪽빛 하늘을 품다! (24.10월)

동네 꽃밭 한 귀퉁이에 쪽 한무리가 붉은 꽃줄기를 뻗어 올리고 있다. 윗부분의 꽃줄기를 따라 자잘한 꽃들이 다닥다닥 피었다. 아침 해뜰무렵 꽂이 피기 시작해 정오를 지나 오후가 되면 벌써 꽃잎을 닫는다. 그래서 쪽의 활짝 핀 꽃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쪽의 짙푸른 빛깔의 잎은 붉은 꽃보다 더 관심을 받는다. 쪽잎은 오래전부터 파란색 천연염료의 재료로 쓰였는데, 여기서 만들어진 색이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남색, 즉 쪽빛이다. 쪽염색은 연한 하늘색에서 짙은 남색까지 나오는데, 보랏빛이 감도는 남색은 쪽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색깔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바로 쪽에서 나왔는데, '쪽에서 나온 쪽빛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낫다라는 뜻의 비유로 쓰인다..

2024.10.14

메밀여뀌(Persicaria capitata)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에서 호랑가시나무를 만나 억세 가시가 달린 잎새들을 살펴보다보니 붉은 열매가 아직 가득 달려 있고, 가지에는 자잘한 작은 꽃들이 피어 있어 봄과 가을을 동시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호랑가시나무의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보고나니 나무 바로 아래에 막대에 사탕을 비스듬히 꽂아 놓은 듯한 동글동글한 모습의 꽃을 피운 메밀여뀌가 눈에 띤다. 브스듬히 자란 줄기와 위로 솟은 꽃송이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밀여뀌는 개모밀덩굴이라 불렀는데, 메밀꽃과 비슷하나 좀 뒤떨어지는 모밀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메밀여뀌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데, 중국, 인도 원산으로 제주도에 귀화한 식물이다. [메밀여뀌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15cm 잎 어긋나기, 난형 또는 타원형 꽃 ..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