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산행길에 잠시 쉬고자 들른 정자는 더위가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제법 시원함을 안겨준다. 그러나 아직 가을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자 부근을 둘러보니 이제 막 솟아오른 석산 꽃줄기에 붉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잎이 없이 꽃만 핀 모습이어서 볼때마다 신기한 느낌은 든다. 석산은 지난 가을에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올라와 겨울을 보내고, 잎이 다 지고 난 후인 9~10월인 요즘 다시 꽃을 피우는 특이한 풀로 상사화처럼 잎과 꽃은 절대 만나지 못한다. 석산은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사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중무릇 또는 중꽃이라고도 불린다. 석산을 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비늘줄기의 녹말을 이용해 불교 경전을 제본하고, 탱화를 표구하는데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어쨌든 잎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