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꽃무릇, 석산(Lycoris radiata) (24.9월)

buljeong 2024. 9.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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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2024.09.16. 서울 안산)


안산 산행길에 잠시 쉬고자 들른  정자는 더위가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제법 시원함을 안겨준다.
그러나 아직 가을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자 부근을 둘러보니 이제 막 솟아오른 석산 꽃줄기에 붉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잎이 없이 꽃만 핀 모습이어서 볼 때마다 신기한 느낌은 든다.
석산은 지난가을에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올라와 겨울을 보내고, 잎이 다 지고 난 후인 9~10월인 요즘 다시 꽃을 피우는 특이한 풀로 상사화처럼 잎과 꽃은 절대 만나지 못한다.
석산은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사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중무릇 또는 중꽃이라고도 불린다.
석산을 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비늘줄기의 녹말을 이용해 불교 경전을 제본하고, 탱화를 표구하는 데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어쨌든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아주 특이한 삶의 순환을 보이는 특별한 풀이어서 이별초라고도 불린다.
꽃무릇이라는 이름이 많이 알려졌으나 정명은 석산이다.
石蒜(돌 석, 마늘 산)은 마늘을 닮은 알뿌리가 돌처럼 단단하다는 뜻으로 돌마늘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꽃모양이 거미를 닮았다 하여 'Red Spider Lily'라 부른다.

석산(2024.09.16. 서울 안산)


[석산]
백합목 수선화과 상사화속
여러해살이 알뿌리풀, 30-50cm
비늘줄기 지름 3cm, 검은색
잎 길이 30-40cm, 넓은 선형
꽃 9∼10월, 붉은색, 산형꽃차례
열매 맺지 못함, 알뿌리 번식


[석산]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 상사화속의 여러해살이 알뿌리풀이며, 꽃줄기 길이는 30-50cm이다.
학명은 Lycoris radiata (L'Her.) Herb.이고, 일본이 원산지이다. (상사화는 중국이 원산지이다.)
다른 이름으로 Spider Lily, 가을가재무릇, 꽃무릇, 피안화(彼岸花) 등으로 불린다.
비늘줄기는 지름이 3cm 내외이고 겉껍질은 검은색이다.
잎은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며, 한가운데에 굵은 흰색 잎맥이 있다.
길이는 30-40cm 되는 줄모양의 넓은 선형이며 광택이 난다.
10월경에 꽃이 지고 나면 알뿌리에서 새 잎이 올라온다.
꽃은 9∼10월에 잎이 없어진 후 비늘줄기에서 나온 길이 30∼50cm의 꽃줄기 끝에 5~10송이가 우산모양의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꽃은 붉은색이고 지름은 7~8cm이다.
꽃잎은 6장이며 길이는 4㎝ 정도이고 끝부분이 뒤로 약간 말리며 가장자리는 주름이 진다.
수술은 6개이며, 꽃잎보다 2배 정도 길어 꽃 밖으로 길게 나온 모습이 특이하고 아름답다.
암술은 4개이나 열매를 맺지는 못하기 때문에 알뿌리를 쪼개어 번식한다.

석산(2024.09.16. 서울 안산)


석산은 땅 위의 잎들이 말라 없어져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바로 그곳에서 화려한 꽃을 피워내기에 피안화(彼岸花)라고도한다.
꽃무릇은 서로 무리 지어 피는 꽃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석산은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 독성식물인데, 알뿌리를 짓찧어 물에서 주물러 찌꺼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여러 번 거치면 독성이 제거되고 질 좋은 녹말을 얻게 된다. 이 녹말로 절에서는 경전을 제본하고, 탱화를 표구하는 데 사용해 왔다.
비늘줄기는 약재로 쓰는데, 인후 또는 편도선이 붓거나 종기, 악창에 효과가 있고, 복막염에 구토제로 사용하거나, 찔린 상처에 약으로 쓰인다.

석산(2024.09.16. 서울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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