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정원 모퉁이에 왜모시풀이 한창 꽃을 피워내고 있다.
줄기를 따라 잎겨드랑이마다 황백색 꽃이삭들이 풍성하게 피었는데, 줄기 끝부분의 꽂이삭들이 도드라져 보인다.
왜모시풀은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줄기 아랫부분이 목질화되어 마치 관목처럼 보인다.
왜모시풀은 모시풀과 비슷하지만 일본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시풀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이름은 야부마오(薮苧麻, 수저마)인데, 이는 후미진 곳에서 자생하는 삼을 닮았다는 의미이고, 한자이름 野线麻(야선마)은 야생 삼이라는 뜻이다.
[왜모시풀]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80∼100cm
잎 마주나기, 난상 원형, 톱니
꽃 7∼9월, 연녹색, 이삭꽃차례
열매 수과, 길이 1mm
[왜모시풀]은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80∼100cm이다.
학명은 Boehmeria longispica Steud.이다.
다른 이름으로 개모시풀, 꼬리모시풀 등으로 불린다.
줄기는 곧추서고 모여나며 아랫부분이 목질화되는 반목본성 초본이다.
잎은 마주나고 난상 원형이며 길이는 12~19cm이다.
잎끝은 거북꼬리처럼 길며 양면에 털이 있고 3개의 주맥이 있으며 가장자리의 불규칙한 톱니는 위쪽일수록 크다.
잎자루는 잎몸보다 짧지만 긴 편이다.
잎자루가 나온 줄기 부분이 붉은빛을 띤다.
꽃은 양성화이고, 7∼9월에 연한 초록빛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이삭꽃차례로 나온다.
줄기 아랫부분에 수꽃이삭이 달리며, 수꽃은 화피 갈래조각이 4개이고 수술도 4개이다.
줄기 윗부분에는 암꽃차례가 달리며, 암꽃은 연녹색이고 암술은 1개이며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핀다.
수꽃과 암꽃이 피지만 직접 수정하는 방식보다는 무배생식을 하는 특이한 식물이다.
무배생식(無配生殖)은 식물에서 수정을 거치지 않고 난세포 이외의 부분에서 직접 배가 만들어지는 생식 방법으로 무배자생식이라고도 한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는 1mm 정도이고 모여 달린다.
왜모시풀의 속명 Boehmeria는 독일 식물학자(G. R. Böhmer)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종소명 longispica는 이삭꽃차례의 긴 이삭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온 이름이다.
왜모시풀은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이며, 3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줄기 아랫부분의 목질화된 부분은 섬유 재료로 이용하기도 하고, 잎은 사료나 해열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날에 꽃이삭 줄기를 솟아내며 왜모시풀이 뜨거운 시선을 받지는 못하지만 나름 뜨거운 여름을 스스로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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