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다. 영하 10도를 가볍게 오르내리며 한겨울의 매서운 맛을 제대로 보여 준다. 하늘과 땅을 움추려 들게 하는 매서운 날씨이지만, 사철나무는 한 여름처럼 늘 푸른 여전한 모습이어서 더욱 돋보이는 나무이다. 무성한 초록 잎이 난 가지마다 마치 꽃이 피어난 듯 붉은 열매들이 화려하다. 초록 잎새들과 대비되어서인지 붉은 열매들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온다. 한 겨울에 피어난 어떤 꽃보다도 더 선명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사철나무 가지를 살펴보니 겨울눈이 뚜렷하다. 줄기나 가지 끝, 그리고 잎겨드랑이에 큼직하게 자라난 겨울눈들이 마치 눈을 마추기라도 하는 듯이 마주 본다. 사철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보여주는 늘 푸른 나무여서 붙여진 이름이며, 겨울에도 푸른 나무여서 동청목(冬靑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