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수를 한바퀴 도는 산책길 옆으로 키 큰 꽃송이들이 구경이라도 하는듯 긴 목을 빼고 지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호수와 호수광장 사이의 길가에 자리잡은 이꽃들은 지극히 이국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멀리 북아메리카에서 온 유카이다. 줄기를 따라 사방으로 솟아 난 잎들이 탐스러워 보이는 듯해 보이지만 잎끝이 날카로운 창끝같아 찔리기 쉬워서 가까이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꽃들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 찔리더라도 다가가서 들여다 보게 된다.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불 밝히듯 호롱불을 다닥다닥 매달아 놓은 듯한 모습으로 몽실몽실 피어나고 있다. 유카의 속명 Yucca는 아이티섬의 지역명인데, 이 이름을 그대로 속명과 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카] 백합목 용설란과 유카속 상록관목, 높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