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ckly Waterlily 2

경포호의 8월은 연꽃들이 지키고 있다. (23.8월)

경포호는 비교적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자주 내리는 장마비와 태풍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호숫가로 이어진 산책길을 따라 벚나무들은 푸른 잎은 펄럭이며 화려할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다. 호수에는 텃새처럼 자리잡은 청둥오리와 뿔논병아리는 유유히 물위를 유영하며 자맥질이고, 호숫가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미동도 않고 사냥중이다. 건너 편을 바라보니 지난 봄 산불에 희생된 소나무들이 여전히 불에 탄 그 모습 그대로 서 있고, 조금 높직이 자리 잡은 경포대는 겨우 화마를 피해내고 고즈넉이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잠시 내가 바라 본 평화로운 어느 여름날의 경포호 풍경이다. 경포호수 옆에 자리잡은 가시연습지에는 요즘 가시연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한 여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마치 물위에 ..

그곳에 가면 2023.08.26

가시연꽃(Euryale ferox Salisbury) (23.8월)

경포호수 옆에 자리잡은 가시연습지에는 요즘 가시연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한 여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포 가시연습지는 약 4,000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인근 지역민들이 이곳에 농사를 지으면서 습지가 사라지고 점차 가시연도 사라졌다. 지난 2008년, 50여년만에 다시 습지를 복원하면서 가시연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오늘의 모습이 됐다. 가시연꽃은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지역 이남으로 분포하는데, 강릉 경포호는 현재 가시연꽃의 북방한계선인 셈이다. 가시연꽃은 자생식물 중 가장 잎이 큰 식물로 지름이 무려 2m 정도까지 자란다. 때문에 잎이 너무 커서 좁은 습지에서는 살 수 없다. 가시연꽃은 잎과 줄기, 열매 등 식물체 전체에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는 연꽃이라는 의미로 ..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