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Euryale ferox Salisbury) (23.8월)

buljeong 2023. 8. 24. 15:00
가시연꽃(2023.08.22. 강릉 경포호)


경포호수 옆에 자리잡은 가시연습지에는 요즘 가시연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한 여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포 가시연습지는 약 4,000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인근 지역민들이 이곳에 농사를 지으면서 습지가 사라지고 점차 가시연도 사라졌다.
지난 2008년, 50여년만에 다시 습지를 복원하면서 가시연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오늘의 모습이 됐다.
가시연꽃은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지역 이남으로 분포하는데, 강릉 경포호는 현재 가시연꽃의 북방한계선인 셈이다.
가시연꽃은 자생식물 중 가장 잎이 큰 식물로 지름이 무려 2m 정도까지 자란다.
때문에 잎이 너무 커서 좁은 습지에서는 살 수 없다.
가시연꽃은 잎과 줄기, 열매 등 식물체 전체에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는 연꽃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경포호
경포대
가시연꽃(2023.08.22. 강릉 경포호)


[가시연꽃]
수련목 수련과 가시연꽃속
한해살이 부엽성 수생식물
잎 원형,직경20~120cm, 가시
꽃 7~8월, 자주색, 지름 4cm
열매 장과, 구형, 지름5~7cm


[가시연꽃]은 수련목 수련과 가시연꽃속의 한해살이 부엽성 수생식물이다.
학명은  Euryale ferox Salisbury이다.
잎은 둥근 원형이고 직경은 20~120cm이지만 2m정도까지도 자란다.
표면은 광택이 나고 주름져 악어의 등비늘같은 모습이며 뒷면은 잎맥이 두드러지고 흑자색이다.
보통 4~5월에 물속에서 발아한 잎은 작은 화살촉 모양이지만 점차 큰잎이 나오고 보통 10장 때부터 둥근 쟁반같은 모양이 되고 양면 맥위에 예리한 가시도 생겨난다.
가시가 달린 긴 잎자루가 있어 물 위에 뜬다.
꽃은 7~8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지름은 4cm정도이고 가시가 많은 꽃자루 위에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고 녹색이며 밑부분은 합쳐져서 통처럼 보인다.
꽃잎은 여러개이고 자주색이며, 길이는 1~2.5 m이고 긴 타원상 피침형이다.
수술은 많고 암술머리는 둥글고 평평한 모양이며 오그라든다.
이른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다.
열매는 주로 물속의 폐쇄화에서 만들어 진다.
장과이고 타원형 또는 구형이며 지름은 5~7cm이고 표면에 가시가 있으며 익으면 검은색으로 변하고, 끝에는 꽃받침 흔적이 뾰족하게 남아 있다.
종자는 구형이고 지름1cm 정도이며 붉은 밤색이다.

가시연꽃(2023.08.22. 강릉 경포호)


가시연꽃의 속명 Euryale는 신화 속에 나오는 머리에 불타는 뿔이 달린 무서운 괴물(Gorgon)에서 유래했고, 종소명 ferox는 심한 가시가 있다는 의미이다.
가시연꽃은 특이한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수심, 수온, 일조량 등 자신의 생육 조건에 어느것 하나 맞지 않으면 몇 십년이건 몇 백년이건 발아하지 않고 기다린다.
보통 물속에서 발아가 안되면 썩는 다른 식물들의 종자와는 달리 가시연은 매토종자이기 때문에 발아력을 유지한채 땅속에서 최적의 조건을기다린다.
가시연꽃은 종자가 발아하는 데 여러 해가 걸려서 번식이 더딘 편이어서 2급 멸종위기 야생식물이다.
강릉에서도 호수습지가 논으로 개간되며 가시연꽃이 사라졌다가 2008년 경포습지를 복원하면서 50년만에 다시 돌아와 꽃을 피우고 있다.
몇 십년 동안 발아의 조건이 맞지 않아 때를 기다리던 가시연꽃이 조건이 갗추어지자 발아해 꽃을 피우는 것이다.

가시연꽃(2023.08.22. 강릉 경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