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산길을 걷다 보면 칡넝쿨도 많이 보이는데, 마치 이제 막 자라나기 시작하는 작은 칡처럼 생긴 풀도 눈에 띈다.
그러나 얼핏 칡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분명 칡은 아닌 모습이다.
이름이 참 희한한 개도둑놈의갈고리이다.
줄기 끝에 작은 자잘한 꽃들이 줄지어 피었으니 칡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나 잎이 비슷해 보여서 착각이 들곤 한다.
개도둑놈의갈고리는 열매껍질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어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잘 달라붙어 멀리 퍼져 나갈 수 있는 특성이 있음을 도둑놈에 빗대어 붙여진 이름인데, 개도둑놈의갈고리는 도둑놈의갈고리와 비슷하거나 그보다는 좀 못하다는 의미이다.
[개도둑놈의갈고리]
장미목 콩과 개도독놈의갈고리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60∼90cm
잎 어긋나기, 3출복엽, 길이5~9㎝
꽃 8∼9월, 연분홍색, 접형
열매 협과, 안경모양, 10월
[개도둑놈의갈고리]는 장미목 콩과 개도독놈의갈고리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60∼90cm이다.
학명은 Desmodium podocarpum DC.이다.
다른 이름으로 개도독놈의갈구리, 털도둑놈의갈고리, 된장풀, 파파초, 민도독놈의갈구리, 쉬풀나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전체에 털이 많고 뿌리는 딱딱한 목질이다.
잎은 어긋나고 3장의 소엽이 나오는 3출복엽이며, 잎자루가 길다.
소엽은 길이 5~9㎝이고 달걀 모양이며, 아랫부분이 둥글고 양면에 털이 난다.
턱잎은 길이 1~2cm이고 선형이다.
꽃은 8∼9월에 연한 분홍빛으로 피며, 길이는 3mm 정도이고 겹총상꽃차례를 이룬다.
작은 꽃자루는 가늘고 길이는 3~5mm이나 꽃이 진 다음 1cm 정도로 자란다.
꽃부리는 나비모양이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며 열편은 삼각형 모양이다.
열매는 협과이고 납작한 1~2개의 마디가 있는 안경 모양과 비슷하며, 10월에 익는다.
마디 사이에 종자가 1개씩 들어 있고, 끝에 갈고리가 있어 옷이나 털에 잘 붙는다.
개도둑놈의갈고리는 평양이남에 자생하는 한국 토종풀이다.
개도둑놈의갈고리 열매가 옷에 잘 달라붙는데, 가을철에 추수한 곡식을 훔쳐 도망치는 도독놈의 옷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도둑을 쉽게 구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속명 Desmodium은 희랍어의 고삐 또는 쇠사슬을 의미하는 Desmos와 구조하는 뜻의 eidos에서 유래했고, 종소명 podocarpum은 열매 자루가 있다는 의미이다.
보통 가축 사료로 많이 사용하며, 또 약초로도 쓰는데, 타박상이나 뱀에 물렸을 때 전초를 짓찧어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좋고, 유방염에도 효능이 있으며, 해열, 황달, 기침 등의 치료약으로도 쓴다.
'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Nelumbo nucifera) (23.8월) (0) | 2023.08.25 |
---|---|
가시연꽃(Euryale ferox Salisbury) (23.8월) (1) | 2023.08.24 |
더덕(Codonopsis lanceolata (23.8월) (0) | 2023.08.22 |
수세미오이(Luffa cylindrica) (23.8월) (0) | 2023.08.21 |
박(Lagenaria leucantha) (23.8월) (2) | 2023.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