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수 수로 제방둑길에는 봄을 기다리는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물길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철새들이 남아 있다. '두두두두두' 갑자기 들려오는 딱따구리 나무쪼는 소리에 발길을 멈췄다. 기큰 튤립나무 윗쪽의 고사한 줄기를 오색딱따구리 암컷이 쪼고 있다. 먹이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둥지를 지으려고 하는 것인지? 나무쪼는 소리가 경쾌하다. 튤립나무에는 지난해 켤실을 맺은 열매들이 아직 꽃처럼 달려 있다. 튤립나무 열매는 열매가 두껍고 날개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웬만한 바람이 아니면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이렇게 많은 열매들이 달려 있다. [튤립나무]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 튤립립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50m 잎 어긋나기, 길이 10∼18cm 꽃 5∼6월, 지름 6cm, 녹황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