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목 6

미국낙상홍(Ilex verticillata) (24.9월)

경의선숲길공원가의 작은 정원에 벌써 빨간 열매들을 무더기로 매달고 있는 미국낙상홍이 눈에 띈다. 지난 8월에도 붉은 열매들이 많이 보였는데, 9월에 들어서자 더 많은 열매들이 붉게 여물어 가고 있다. 물론 아직 덜 여문 열매들도 꽤 많이 보인다. 잎사이로 보이는 붉은 열매들이 꽃보다 더 화사하게 보인다. 낙상홍(落霜紅)이라는 이름은 단풍이 들어 잎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릴 때까지 붉은 열매가 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낙상홍은 아직 정명은 아니지만 원산지가 미국이어서 부르는 이름이다. [미국낙상홍]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5m 잎 어긋나기, 긴타원형, 파상톱니 꽃 6월, 흰색, 꽃잎 6-8개 열매 핵과, 구형, 붉은색, 10월 [미국낙상홍]은 노박덩굴목 ..

나무 2024.09.04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 Thunb) (23.12월)

요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다. 영하 10도를 가볍게 오르내리며 한겨울의 매서운 맛을 제대로 보여 준다. 하늘과 땅을 움추려 들게 하는 매서운 날씨이지만, 사철나무는 한 여름처럼 늘 푸른 여전한 모습이어서 더욱 돋보이는 나무이다. 무성한 초록 잎이 난 가지마다 마치 꽃이 피어난 듯 붉은 열매들이 화려하다. 초록 잎새들과 대비되어서인지 붉은 열매들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온다. 한 겨울에 피어난 어떤 꽃보다도 더 선명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사철나무 가지를 살펴보니 겨울눈이 뚜렷하다. 줄기나 가지 끝, 그리고 잎겨드랑이에 큼직하게 자라난 겨울눈들이 마치 눈을 마추기라도 하는 듯이 마주 본다. 사철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보여주는 늘 푸른 나무여서 붙여진 이름이며, 겨울에도 푸른 나무여서 동청목(冬靑木..

나무 2023.12.20

고추나무(Staphylea bumalda DC) (23.10월)

강릉 대관령 옛길을 오르다 잠시 쉬어 가려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마침 눈 앞에 한창 열매들이 여물어가는 고추나무가 눈에 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작은 핫바지나 반바지를 가지마다 무더기로 걸어 놓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약간 부풀어 오른 듯한 납작한 주머니를 여기저기 많이 걸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추나무는 우리들이 즐겨 먹는 가지과의 초본인 고추하고는 관련이 없는 나무이다. 고추나무는 잎이 작은 잎 3장으로 이루어진 겹잎인데 그 모습이 고춧잎과 비슷하게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고추나무] 노박덩굴목 고추나무과 고추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5m 수피 회갈색, 피목, 가지 회녹색 잎 마주나기, 소엽 3장 겹잎, 잔톱니 꽃 5∼6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삭과, 9~10월,길이 ..

나무 2023.11.01

회잎나무(Euonymus alatus f. ciliatodentatus(Franch. & Sav.) Hiyama) (23.10월)

대관령 옛길을 오랫만에 오르니 산길을 따라 붉게 물든 단풍들이 눈길을 끈다. 살펴보니 당단풍나무들이 대부분 붉게 단풍이 들었고, 생강나무는 노랗게 물들는데 올해는 깨끗하지 않다. 산길을 오르다 돌아보니 붉은 단풍이 눈에 띄어 다가가니 회잎나무의 잎새들이 선명하게 붉게 물들어 꽃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야생에 사는 회잎나무여서 그런지 더욱 멋지다. 회잎나무는 화살나무와 비슷한 모습인데, 회잎나무와 화살나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는 줄기와 가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화살나무는 가지에 코르크질 날개가 잘 발달해 있지만 회잎나무 가지에는 날개가 발달하지 않아 매끈하다. 회잎나무는 회나무와 잎이 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잎나무] 노박덩굴목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3m ..

나무 2023.10.28

화살나무(Euonymus alatus) (23.4월)

나무 줄기와 가지에 날아갈 듯한 날개를 달고 연두색 새잎을 살며시 내밀더니, 어느새 가지마다 아주 작은 나뭇잎색깔의 녹색 꽃들이 다닥다닥 피어났다. 봄빛이 스며든 화살나무이다. 화살나무는 줄기와 가지에 화살처럼 생긴 코르크질의 날개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화살나무] 노박덩굴목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m 수피 회색 회갈색, 날개 2~4줄 잎 마주나기, 타원형, 잔톱니 꽃 5월, 황록색, 취산꽃차례 열매 삭과, 10월, 붉은색 [화살나무]는 노노박덩굴목 노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3m 정도이다. 학명은 Euonymus alatus (Thunb.) Siebo이다.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회갈색이며, 가지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2~4줄이 생긴다. 줄기에 난 날개..

나무 2023.04.22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Lindl. & Paxton) (23.3월)

강릉솔향수목원 온실에서 호랑가시나무를 만났다. 풍성하게 가지를 친 두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아직도 빨간 열매를 가지마다 매달고 있는 모습이다. 열매를 살펴보고 있노라니 가지 끝으로 흰빛이나는 녹색의 자잘한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꽃이 작고, 잎과 비슷한 색이어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온실이라서 그런지 일찍 꽃이 피었는데, 신기하게도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전북 변산반도 이남과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여서 중부지방에서는 이렇게 온실에서만 볼 수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날카로운 침같이 생긴 가시가 잎 끝에 난다. 봄철에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이 나뭇잎 가시로 등을 비벼 긁는다 하여 "호랑이 등긁기나무"라고 불렀는데, 여기에서 호랑가시나무는 이름이 생겼다. 또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가 고양이 새..

나무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