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6

오색딱따구리(Dendrocopos major) (23.4월)

지난해 4월 말, 뒷산 소나무 숲길 산책길에 소나무 줄기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틀고 있는 오색딱따구리를 만났다. 수컷이 먼저 둥지를 열심히 손질하더니 이어 교대로 암컷이 손질한다. 한 마리가 구멍을 뚫으며 둥지를 손질할 때 다른 한 마리는 끽끽소리를 내며 주변을 경계한다. 한동안 지켜보느랴 시간 가는줄 몰랐다.오색딱따구리(2023.04.28. 강릉) 오색딱따구리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든지 관찰이 가능하고 딱따구리 중에서도 가장 흔한 텃새이다. 오색딱따구리는 딱따구리의 한 종인데, 깃털이 검은색, 붉은색, 흰색 등 여러가지 색깔로 이루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오색딱따구리]는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 오색딱따구리속의 새이며, 몸 길이는 26cm 정도이다. 학명은 Dendrocopos major이고, 영명은 G..

순간 동영상 2023.12.15

낙산사의 Pine Gate! (23.10월)

가을이 내린 낙산사를 오랫만에 찾았다. 짧은 오르막길을 숨차게 올라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훤히 내려다 보이는 동해바다가 언제나 그랫듯 가슴 시원하게 해준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이 아득해질 만큼 멀리까지 내다보인다. 의상대로 들어서자 늘 궁금했던 소나무가 함께 보이니 반갑고 또 반갑다. 의상대 소나무는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푸른 잎을 달고 해풍을 맞고 있는 당당한 모습이어서 안도감이 든다. 비록 줄기의 고사한 듯한 모습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자연스런 모습이다. 아주 오래 전인 30여 년 전, 이 의상대 소나무는 고사직전이었다. 보통 바닷가에 사는 해송이 아니라 깊은 산에서 주로 살아가는 적송인 육송이어서 명품으로 여겨져오던 나무였다. 애국가에 일출장면과 함께 한 동안 단골 출연 하던 나무였..

생각대로 視線 2023.11.16

신비한 소나무와 신갈나무 연리목! (23.10월)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니 계곡을따라 시원한 물줄기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흘러 내린다. 가을 가뭄이라 얘기하는데, 대관령 계곡은 맑고 깨끗한 물이 힘차게 흘러 내린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 저곳에 울긋불긋한 단풍이 제법 가을스럽게 내려 않았다. 옛길을 오르다 버드나무 고목들이 모여 자라고 있고, 벌써 잎새를 모두 떨군 귀룽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주 특별한 나무를 만났다. 소나무와 신갈나무 연리목! 등산로와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두 나무는 마치 한 나무인양 붙어서 살고 있다. 덩치로 미루어 짐작건대 제법 오랜세월 함께 살아 온 듯해 보인다. 어라! 사실인가?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 진짜 현실인가? 두 나무는 달라도 너무 다른 집안에 속한 나무들이라 연리목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걸까하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

생각대로 視線 2023.10.30

소나무에서 소나무가 자란다! (23.8월)

여름의 끝자락이 빛나던 8월 중순, 강릉 초당동 소나무 숲에서 특이한 모습의 소나무를 만났다. 키 큰 소나무들이 즐비한 교원연수원 숲을 지나 길가에 자리잡은 큰 소나무에 어린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분명히 소나무의 어린 가지는 아니다. 소나무에서 다른 소나무가 싹이 터 자라는 모습으로 보인다. 오래 전 큰 가지가 부러져 잘려 나간 곳은 속이 패이고 그 모습이 마치 화분처럼 생겨 보인다. 잘린 큰 가지의 속이 썩으면서 새싹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된 모양이다. 화분처럼 생긴 큰 가지 옹이 속에 어느 날 씨가 날아 들었고, 그것이 발아해 자라 난 모습이 분명해 보인다. 조금 떨어져보니 얼핏 보기에도 화분에서 자라는 어린 소나무를 보는 듯 하다. 소나무에서 소나무가 자라다니..! 큰 소..

그곳에 가면 2023.08.28

소나무를 품은 벚나무!!! (23.3월)

강릉 경포호수 주변의 유명한 벚나무들은 이제 서서히 피어나고 있다. 하얀 꽃송이들이 구름처럼 피어나 하늘을 담은 호수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봄날의 정취가 살아 난다. 스쳐 지나는 부드러운 봄바람에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들에도 꽃빛이 스며들어 모두 상기된 봄빛이다.경포호수 주변의 소나무 숲이 둘러 싸고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에도 소나무 숲은 더욱 짙푸르러진 모습이고, 벚꽃들도 하나둘 피어나고 있다. 가만히 않아 보고 있노라니 정말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꺼지는 봄날의 품속이다.소나무 숲속에 자리잡고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는 벚나무가 있어 다가가 보니 이 벚나무는 온몸으로 큰 소나무를 얼싸 안으며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줄기와 가지들로 소나무를 감싸고 있어 마치 소나무에 벚꽃이 핀 듯한 모습이다. 아래쪽을 살펴보..

그곳에 가면 2023.03.31

솔숲의 일출! (23.3월)

이른 아침에 아름드리 키 큰 소나무들이 빽빽한 솔숲에 들어서면 아직 어두운 그림자가 남아서인지 마치 포위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하고, 또 오래된 성에 들어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나무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 상대적으로 젊어진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도 솔향이 내 몸속으로 시나브로 스며 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주변이 어둑어둑하더니 동녁하늘이 금방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곧이어 붉은 얼굴이 소나무 사이로 살며시 붉은 빛을 발한다. 순간, 사방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적송이 본래 나무 줄기가 붉은 편인데, 붉은 햇살을 받아 더욱 붉은 빛으로 빛난다. 솔숲에 남아 있던 어둑어둑한 기운이 일시에 사라지고 있다. 솔숲에서 맞는 일출은 어둠이 일시에 걷히고 붉은 햇살이 밝고 힘차게 퍼져 나간다..

생각대로 視線 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