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생가터 2

향나무(Juniperus chinensis L) (24.3월)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허난설헌생가터에 들어서니 이곳에도 봄이 스며드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다. 본채 앞마당으로 들어서니 사철 푸른 향나무가 다소곳이 객을 맞아준다. 향나무는 윗부분을 둥근 형태로 전지를 해 놓아 얼핏 보면 우산을 쓰고 있는 듯해 보인다.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나무 줄기가 독특하다. 둘둘 말린 듯해 보이는데, 줄기와 가지가 서로 꼬여 달라 붙어 특별한 연리지가 된것처럼 얼키고 설켜 위로 말려 올라간 모습이다. 마치 용 한마리가 똬리를 틀고 앉았다가 하늘로 박차 오르기 직전의 모습이랄까? 용틀임하는 모습이다. 향나무는 좋은 향기가 나는 나무이고 향료 재료로 이용하는 나무라는 의미의 향목(香木)이라는 한자 이름에서 왔다. [향나무] 구과목 측백나무과 향나무속 상록침엽 교목, 높이..

나무 2024.03.09

싹뚝 잘려나간 할아버지 밤나무와 할머니 버드나무! (허난설헌생가터 23.10월)

가을이 찾아든 강릉 초당동의 허난설헌생가터를 찾으니 정말 가을이 이만큼 다가와 있다. 키 큰 병정처럼 입구를 지키는 튤립나무들 잎에도 어느새 조금씩 가을이 물들어 간다. 생가터를 둘러싼 소나무들은 여느 때처럼 늘 푸른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그늘을 드리워 주고 있다. 소나무 가지사이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청솔모들은 오늘도 바쁘게 나무를 탄다. 생가터 옆 솔숲 오솔길로 들어서니 청량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스친다. 소나무들도 싱싱하고, 고목이 된 감나무들도 아무일 없이 좋아 보인다. 그곳은 늘 그랬던 것처럼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산책길 옆에서 늘 그 자리를 지키던 할아버지 밤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줄기 아래를 무참하게도 잘라버렸다. 왜 잘렸을까? 왜 잘라버렸을까! 도대체 왜 싹뚝 잘라..

생각대로 視線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