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포호수로 들어서니 공연장 무대 건너편에 구골목서들이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지마다 하얀 꽃들을 무더기로 피워내고 있다.
나무 사이로 들어서니 마치 진한 향수를 뿌려 놓은 듯 좋은 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가지마다 피어난 풍성한 꽃들이 일제히 환영의 꽃향기를 내뿜는 것만 같다.
깊어가는 가을 아침에 경포호에는 아련한 봄향기가 머물고 있는 듯하다!
구골목서는 추위에 약한 난대수종이라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한데, 이곳 강릉 경포호변에서도 이렇게 늘 푸르게 잘 살아가고 있다.








구골나무의 구골(枸骨)은 枸(구기자) 骨(뼈)인데, 나무의 껍질이 희고, 개의 뼈를 닮아 狗(개)와 같은 음을 붙인 이름이고, 목서(木犀)는 木(나무) 犀(코뿔소)인데, 나무껍질이 코뿔소 가죽과 비슷하다 해서 목서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골목서에는 구골나무와 목서의 교잡종이어서 이 두 나무의 이름을 붙여 써서 만들어졌다.







[구골목서]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목서속
상록활엽 소교목, 높이 5~7m
잎 어긋나기, 타원형,녹색, 톱니
꽃 암수딴그루, 10~11월, 흰색
열매 핵과, 이듬해 5~6월, 검은색

[구골목서]는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목서속의 상록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5~7m 정도이다.
학명은 Osmanthus heterophyllus(X fortunei carr이다.
이명으로 참가시은계목, 털구골나무라고 부른다.
수피는 회백색이며 피목이 발달한다.
잎은 어긋나고 끝이 뾰족한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두껍고 짙은 녹색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잎자루 길이는 1cm 안팎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10~11월에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10여 개씩 모여 핀다.
꽃받침과 화관은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2개이다.
꽃향기가 진하다.
구골목서는 교잡종이어서 열매를 거의 맺지 않지만 핵과의 열매가 이듬해 5~6월에 검은색으로 성숙하기도 한다.
그래서 번식은 주로 삽목으로 한다.



























경포호반의 구골목서들이 가을 풍경 속에 아름다운 향기를 더하니 오늘 하루는 정말 빛나는 가을날이다.
구골목서는 구골나무와 목서의 교잡종이어서 두 나무의 특징들을 다 갖고 있다.
우선 흰 꽃이 피며 꽃잎이 뒤로 말리지 않는다.
잎은 구골나무와 목서의 중간쯤으로 구골나무는 잎에 날카로운 큰 가시가 있고, 목서는 잎이 밋밋하거나 상반부에만 미세한 톱니가 있으나, 구골목서는 짧은 톱니가 촘촘하거나 밋밋하다.
구골목서의 꽃은 기침과 가래를 삭이고 중풍이나 버짐, 그리고 치통을 치유하는데 효과가 좋다,
구골목서는 그윽한 향기가 일품인데 몸에도 좋다 하니 계속 향기에 빠져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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