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거지덩굴(Cayratia japonica) (24.10월)

buljeong 2024. 10. 22. 16:16
거지덩굴(2024.10.17. 중구 만리재)


서울역 쪽으로 만리재를 넘어오다 대로변의 작은 화단을 점령하고 마구 자라고 있는 거지덩굴을 만났다.
뒤엉킨 덩굴을 따라 5장의 잎들이 빽빽하게 자라나 바닥을 뒤덮었고 여기저기에서는 아직도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거지덩굴이라는 이름이 거지 같아서 불러주기도 참 민망하다.
거지덩굴은 잎을 벌레들이 갉아먹어 구멍이 많이 뚫린 모습이 마치 거지의 누더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덩굴이 함께 자라는 이웃 식물을 타고 올라 걸쳐서 자란다고 해서 ‘걸이덩굴’이라 부르던 것이 ‘거지덩굴’로 되었고도 한다.

거지덩굴(2024.10.17. 중구 만리재)


[거지덩굴]
갈매나무목 포도과 거지덩굴속
여러해살이풀, 길이 3~5m
잎 어긋나기, 5출겹잎, 파상톱니
꽃 7∼8월, 황록색, 취산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흑색, 9~11월

거지덩굴(2024.10.17. 중구 만리재)


[거지덩굴]은 갈매나무목 포도과 거지덩굴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며, 길이는 3~5m이다
학명은 Cayratia japonica (Thunb.) Gagnep.이다.
다른 이름으로 새발덩굴, 새받침덩굴, 오렴매, 오룡초라고도 불린다.
덩굴줄기는 녹자색이고 능선이 있어 모가나며 마디에 긴 털이 난다.
덩굴손은 잎과 마주난다.
잎은 어긋나나 꽃차례가 있는 마디에서는 마주나며 5개의 작은 잎이 나는 손모양의 겹잎이다.
잎자루는 길다.
5개의 작은 잎 중 중앙의 잎이 가장 크고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이며 길이는 4~8cm이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황록색(연한 오렌지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산방상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는 잎과 마주나고 길이는 8~15cm이고, 꽃은 지름 2mm 정도로 작다.
꽃자루는 처음에 3갈래로 갈라지고 위로 올라가며 Y자형태로 갈라지며 끝에 꽃이 1개씩 핀다.
꽃잎은 4장이며 꽃받침도 4개이다.
수술은 4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꿀이 많은 꽃에는 개미들이 주로 찾는 고객이며, 수분되면 꽃잎이 흰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장과이고 둥글며 지름은 6~8mm이고 9~11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길이 4mm 정도이다.

덩굴손은 잎과 마주난다
꽂차레가 난 마디에서는 잎이 마주난다
거지덩굴(2024.10.17. 중구 만리재)


보통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거지덩굴이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10월 중순인데도 아직 꽃을 피우고 있다.
자동차들의 왕래가 많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만리재로 대로변 화단에 자리 잡고 주변을 무성한 잎으로 덮어 나가며 왕성한 성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놀라워 보인다.

거지덩굴(2024.10.17. 중구 만리재)


거지덩굴은 작은 잎 5장으로 구성된 잎이 나는 식물이다 보니 산삼처럼 좋은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식물이다.
거지덩굴의 잎은 차로 우려내어 마실 수 있는 건강 음료로 이용되고 있으며, 거지덩굴의 추출물은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어 피부 질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또, 혈당 조절 기능도 있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이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도 뛰어나다.
뿌리 말린 것을 오렴매(烏蘞每)라 하는데, 알칼로이드(alkaloid), 아라반(araban), 점액질(mucilage)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뇨, 소염, 해열, 해독, 진통의 효능이 있으며, 방광염, 류머티즘, 황달 등의 치료에 쓰며, 또 항균작용이 있어 벌이나 독사 또는 독벌레 물린 환부를 해독하는데도 사용한다.
우리가 부르는 이름은 거지 같은 거지덩굴이지만 사람에게 유익한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홍익인간하는 식물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거지덩굴(2024.10.17. 중구 만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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