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은쑥(Artemisia schmidtiana Maxim) (24.10월)

buljeong 2024. 10. 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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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쑥(2024.10.13. 강동)


얼마 전, 강동구에 새로 지어진 한 대규모 아파트단지 정원에서 은쑥을 만났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길가에 서리 맞은 듯한 빛깔의 다소곳한 모습이다.
은쑥은 누가 봐도 옮겨 심은지 얼마 안돼 보이지만 나름 제자리를 잡고 노란색 작은 꽃들을 피우고 있다.
대부분의 은쑥은 은빛깔의 잎들이 무성한 모습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녀석은 윗부분에 사방으로 난 가지 끝에 꽃들이 오밀조밀하게 피어나고 있다.
꽃은 작지만 들여다보면 나름 꽃다워 보인다.
은쑥은 생김이나 형태는 쑥을 닮지는 않았지만, 잎에서 쑥향기가 나고 잎이 회녹색의 은빛깔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명은 'Angel's Hair', 또는 'silvermound'라 불리는데 '은빛 뭉치'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은쑥(2024.10.13. 강동)


[은쑥]
초롱꽃목 국화과 쑥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5~30cm
잎 어긋나기, 돌려나기, 은회색
꽃 7~9월, 노란색, 두상화
열매 수과, 길이 1mm


[은쑥]은 국화과 쑥속의 반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5~30cm이다.
학명은 Artemisia schmidtiana Maxim.이고, 원산지는 일본 사할린이다.
다른 이름으로 Satiny Wormwood, Silver Mound Artemisia 등으로 불린다.
포기에서 줄기가 많이 나오며 줄기와 잎이 회록색이어서 전체적으로 은빛이 난다.
잎은 어긋나거나 돌려나며  은회색이고 장상복엽이며 2회 갈라진다.
작은 잎은 선형이며 양면에 은색 털이 나고 쑥냄새가 난다.
길이는 10~18cm이다.
꽃은 7~9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줄기 끝과 가지 끝에 아래를 향해 두상화가 원뿔모양꽃차례를 이룬다.
두상화는 길이 0.5~1cm 정도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는 1mm 정도이다.

은쑥(2024.10.13. 강동)


은쑥은 햇빛을 많이 받는 양지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가뭄과 추위에도 강한 편이고 대개 무더기 형태로 자란다.
햇빛에 반사된 은빛 덩어리들이 서로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답고, 만져보면 보들보들한 벨벳 같은 부드러운 촉감이 일품이다.
그래서 꽃보다 잎이 더 사랑받는 식물이다.
은쑥은 여러 가지 제반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에 크고 작은 도심의 공원이나 신축아파트 정원 등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은쑥(2024.10.13. 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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