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우물가 할머니 버드나무(Salix koreensis Andersson) (23.5월)

buljeong 2023. 5. 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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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2023.05.08. 허난설헌 생가터)


강릉 초당동의 허난설헌생가터에는 오래된 우물이 있는데, 그 우물 옆에 서 있는 버드나무는 누가 봐도 오래된 고목이다.
아마 한때는 우물 전체를 뒤덮고도 남았을 덩치였을 것이다.
허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이제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할머니 버드나무가 되었다.
우물가여서 그냥 할머니 같은 느낌이 드는 나무이다.
그래도 할머니 버드나무는 비록 힘겨워 보이지만 올해도 새잎을 돋우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끈질긴 생명의 한 모습을 본다.
버드나무는 가지가 부드러워서 부들나무라 부르다가 버들 또는 버들나무로 불렸고 버드나무라는 이름이 되었다.

버드나무2023.05.08. 허난설헌 생가터)


[버드나무]는 버드나무목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낙엽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m 정도이다.
학명은 Salix koreensis Andersson이다.
이명으로 버들, 뚝버들로도 불린다.
나무껍질은 암갈색이고 얕게 갈라지며 작은 가지는 황록색이며 아래로 처진다.
잎은 어긋나고 피침형이며, 길이는 5∼12cm이고 끝은 뾰족하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가장자리에는 안으로 휘는 굽은 톱니가 있고 양면에 기공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2∼10mm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4월에 잎보다 먼저피고 유이꽃차례를 이룬다.
수꽃은 길이 1∼2cm이며 꿀샘과 수술이 2개씩이다.
암꽃은 길이 1∼2cm이고 1∼2개의 꿀샘이 있으며 암술머리는 4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달걀모양이며 5월에 익는다.
종자에는 털이 있다.

버드나무2023.05.08. 허난설헌 생가터)


우물가에 버드나무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전해지는데, 공통적인 것은 우물물에 버들잎을 띄워 천천히 물을 마시게 했다는 얘기들이다.
그런데, 버드나무에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는 소중한 나무이다.
버드나무 껍질을 수렴제나 해열제, 이뇨제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그래서인지 1920년대에 화학자들이 버드나무 껍질에서 살리실산을 추출하였으며,  이 물질이 바로 아세틸 살리실산인 아스피린이다.
우물가 버드나무가 비록 고목일지언정 올해도 기운 차리고 새잎을 돋우었으니 내년에도 다시 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버드나무2023.05.08. 허난설헌 생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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