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히어리(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23.3월)

buljeong 2023. 4. 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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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2023.03.29. 마포)


아파트 정원에서 자라는 히어리가 노란 꽃송이를  피웠다.
삐뚤삐뚤한 가지마다 길지는 않지만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히어리 꽃은 가까이서 보나 좀 떨어져서 보나 산뜻한 봄내음 머금은 샛노란 꽃송이들이다.
히어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이 나무는 우리 땅에 자생하는 토종 꽃나무이다.

히어리2023.03.29. 마포)


[히어리]
장미목 조록나무과 히어리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1∼4m
잎 어긋나기, 둥근 난형
꽃 3월~4월, 연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구형, 9월


[히어리]는 장미목 조록나무과 히어리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1~4m이다.
일 년생 가지는 황갈색 또는 암갈색이고, 이년생가지는 회갈색이며, 줄기에는 피목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길이는 5~9cm 정도이다.
뒷면은 백록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3월~4월에 밝은 노란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아래로 늘어진다.
꽃받침조각과 꽃잎, 그리고 수술은 각각 5개씩이며,  암술대는 2개이다.
꽃이삭 길이는 3~4cm 정도이며, 8~12개의 꽃이 달리며, 꽃이삭은 꽃이 핀 다음 7∼8cm 크기로 자라난다.
꽃이 지면서 잎이 나기 시작한다.
열매는 삭과이고 지름은 7~8mm이며, 종자는 검은색으로 9월에 익는다.

히어리2023.03.29. 마포)


지난해 맺은 결실이 아직 가지가지에 달려있는데, 같은 가지에 꽃이 피었다.
꽃과 열매가 함께 달려 있다.


히어리는 순우리말 이름인데, 이 나무가 발견된 순천지역에서 쓰는  ‘시오리’라는 말이 서울말로 옮겨지면서 히어리라는 이름이 되었다.
5리마다 심어서 오리나무, 20리마다 심어서 시무나무라 부르듯이, 15리마다 심은 나무여서 시오리라 부르던 이름이다.
히어리 꽃송이들이 봄바람에 흔들거리면 마치 노랑나비들이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착각이 든다.
아름답고 어여쁘게 피어난 히어리 꽃송이들은 삐뚤삐뚤한 나뭇가지에 누군가 서툰 솜씨로 슬쩍 장식해 놓은 것만 같다.

히어리2023.03.29. 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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