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일본우산나무, 금송(Sciadopitys verticillata) (23.3월)

buljeong 2023. 3. 31. 14:37
금송(2023.03.22. 솔향수목원)


강릉솔향수목원의 긴 벤치에  잠시 쉬노라니 생김새가 요상하지만 어디서 본 것만 같은 낯선 나무가 눈에 띈다.
어? 그나무이네!
몇년 전, 이순신 장군 사당인 아산 현충사에 뽑아낸 바로 그 나무!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인 고우야마끼(こうやまき)라 부르는 일본 특산인 금송(金松)이다.
금송은 한자로만 보면 마치 소나무 같다.
금송은 이름에 소나무 송(松)자가 들어 있어 금빛이 나는 소나무인가 하고 오해 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소나무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나무이다.
소나무도 아니고 낙우송도 아닌 근연종이 없는 희귀종이며 살아있는 화석이다.
금송은 잎 뒷면의 숨구멍이 황백색의 금빛이 나고, 소나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일본특산 식물이다.
영명은 Lace-bark, 또는 Japanese umbrella pine이고, 소나무도 아니지만 굳이 소나무라 우기면 우리식으로 '왜송' 또는 '일본우산나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한다.

금송(2023.03.22. 솔향수목원)


[금송]
구과목 금송과 금송속
상록침엽 교목, 높이 30m
잎 선형, 15~40 장씩 돌려나기
꽃 3월, 수꽃 구형, 암꽃 타원형
열매 구과, 타원형,다음해 10월


[금송]은 구과목 금송과 금송속의 상록침엽 교목이며, 높이는 30m 정도이다.
학명은 Sciadopitys verticillata (Thunb.) Siebold & Zucc.이다.
수형은 원뿔모양이고, 수피는 짙은 적갈색이다.
잎은 선형이며 2개가 합쳐져서 두껍다.
길이는 10~15cm이고 폭은 3mm 정도이며, 광택이 있는 짙은 녹색이고, 양면 중앙에 얕은 홈이 있다.
짧은 가지 마디 끝에 15~40 장씩 돌려나서 거꿀 우산모양이 된다.
꽃은 2가화이고 3월에 피며, 가지 끝에 꽃이삭이 달린다.
수꽃은 둥글고 가지끝에 20~30여개가 모여 달리며 위로 곧게 선다.
암꽃은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가지 끝에 1~2개씩 달린다.
열매는 구과이고 난상 타원형이며, 길이는 8~12cm이고 곧추서며,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실편은 편평하고 둥글며 폭은 2.5cm 정도이고, 안쪽 중앙에 6~9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종자 길이는 1.2cm이고 날개가 있다.

금송(2023.03.22. 솔향수목원)


일본의 특산식물인 나무인 금송이 화제가 된 것은 항일 유적지인 금산 칠백의총과 이순신 장군 사당인 현충사, 그리고 안동도산서원에 이 일본나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에 이 나무들이 퇴출되면서 잠시 유명세를 탔다.
어떻게 그곳에 이 나무들이 심어졌을까?
혹시 식민지 시대에 심어진 것일까?
아니었다.
사실을 알고보니 1970년 2월, 박정희가 한 그루씩 보내 심은 것이었다.
그는 무슨 생각으로 일왕을 상징하는 이 나무를 현충사에 심었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금송을 강릉솔향수목원에서 다시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솟아 난다.
설마 이곳에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한답시고 심은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믿고 싶다.

금송(2023.03.22. 솔향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