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 48

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Maxim.) W.Becker) (23.3월)

대관령 옛길가에 키 작은 노랑제비꽃이 살며시 노란 얼굴을 내밀었다. 아직 나뭇잎이 나지 않아 제법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꽃을 피웠다. 노랑제비꽃이 이렇케 서둘러 꽃을 피운 이유는 아마도 숲이 나뭇잎으로 우거지면 햇빛을 받기가 어려울것임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제비꽃은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는데, 3월 춘궁기 무렵 주로 쳐들어오는 오랑캐들의 늘어진 머리채가 제비꽃의 뒷덜미와 닮아보여 그렇게 불렀다. 그런가하면 제비꽃이 제비를 닮아서 제비꽃이라 불리며, 또한 제비들이 날아 올때쯤 꽃이 핀다하여 제비꽃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노란새 꽃이 피어 노랑제비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노랑제비꽃]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20cm 뿌리잎 심장형, 2~3장 줄기잎 마주나기, 잎자루 없음 꽃..

2023.03.21

가는잎그늘사초(Carex humilis var. nana (H.Lev. & Vaniot) Ohwi) (23.3월)

대관령 옛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 올랐다. 고개넘어 200m 정도 내려가면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당이 나온다. 국사성황신은 범일국사이고, 산신은 김유신 장군이다. 다시 이어지는 하산길에 멀리 동해바다까지 둘러보며 내려오는 산행길이 제법 여유롭다. 잠시 쉬려고 배낭을 벗는데, 잎이 머릿결같아 보이고, 윗부분에 하얀 꽃을 피워 낸 가는잎그늘사초가 눈에 띈다. 오며가며 흔하게 보았던 풀뭉치가 봄이오자 이렇게 꽃을 피웠다. 가는잎그늘사초는 참나무가 우점종인 지역에 사는 풀인데, 잎이 가늘고 그늘에서 산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는잎그늘사초] 사초목 사초과 사초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6cm 줄기 세모형, 길이 3~6cm 잎 모여나기, 폭 1mm, 실 모양 꽃 3~5월, 흰..

2023.03.20

선괭이눈(Chrysosplenium pseudofauriei H.Lev) (23.3월)

계곡을 끼고 대관령 옛길을 한참오르니 반정에 도착하고, 길을 건너 더오르다보니, 높이 올라와서 그런지 꽃들도 사라지고, 그저 겨울모습이다. 조금 힘이드니 길만보고 걷는데, 키 작은 풀들이 무리지어 줄지어 서 있다. 선괭이눈이다. 손가락보다도 작아보여 가까이 들여다보니 윗부분에 꽃들이 뭉쳐 피어있다. 작지만 알차게 꽃이 피었다. 괭이는 고양이를 뜻하는 사투리인데, 괭이눈은 꽃모양이 고양이 눈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고, 선괭이눈은 서서 자라는 괭이눈종류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선괭이눈] 장미목 범의귀과 괭이눈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cm 잎 마주나기, 아랫잎 난원형 줄기끝잎 난형 길이 4cm 꽃 5월, 노란색, 꽃받침 4개 열매는삭과, 종자 흑갈색 [선괭이눈]은 장미목 범의귀과 괭이눈속의 여러해살이풀..

2023.03.19

올괴불나무( Lonicera praeflorens Batalin) (23.3월)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면 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한 걸음 두 걸음 몸이 건강해지는 산행을 하게 된다. 계곡 주변으로 노란꽃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샛노랗게 피어나는 생강나무 꽃이다. 아직은 찬기운이 도는 바람결이지만 봄기운이 물씬 묻어난다. 옛길을 따라 좀더 올라가다보니 계곡가에 가지끝마다 예쁜 꽃송이들을 피워 낸 올괴불나무들이 반긴다. 올괴불나무는 겨울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봄기운이 살짝 돌면 가지 끝마다 연분홍빛의 꽃송이들이 하늘하늘 달리는 봄의 전령이다. 또 여름이 시작 될 무렵 붉게 익는 열매도 꽃처럼 아름다운 나무이기도 하다. 올괴불나무는 괴불나무에서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꽃모양이 옛날에 아이들의 주머니 끈에 다는 노리개였던 괴불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한편으론 ..

나무 2023.03.18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Blume) (23.3월)

오랜만에 대관령옛길을 찾았다. 아직은 대부분의 나무들이 겨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발빠른 나무들은 벌써 꽃을 피워내고 있다. 올괴불나무가 작고 앙증맞은 꽃송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노란 꽃송이들을 풍성하게 피워 낸 생강나무들이 단연 눈에 띈다. 솜털같은 샛노란 꽃송이들이 봄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생강나무는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생강 냄새가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강나무] 녹나무목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6m 잎 어긋나기, 난형, 길이 5∼15cm 꽃 3월, 노란색, 산형꽃차례 열매 장과,구형, 검은색, 9월~10월 [생강나무]는 녹나무목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3∼6m이다. 학명은 Lindera obtusiloba ..

나무 2023.03.17

냉이(Capsella bursa-pastoris (L.) L. W.Medicus) (23.3월)

논둑길을 따라 냉이들이 피워 낸 하얀 꽃송이들을 마치 손 흔들며 반기는 듯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봄내음이 물씬 묻어 난다. 바쁘게 감자를 심고 있는 농부들을 위로라도 하듯 냉이들이 여기저기에서 꽃을 피워내고 있다. 겨울동안 땅 바닥에 붙어 추위를 이겨 낸 냉이들이라 누구보다도 빠르게 성장하며 꽃을 피우고 동시에 벌써 아래쪽에는 결실을 맺고 있다. 냉이는 특유의 향과 알싸한 맛이 있어 어린순과 잎, 뿌리 전체를 나물로 먹는 봄나물의 대명사다. 들판에 냉이가 지천이고, 하얀 작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어 봄 향기가 천하를 히롱하고 있다. [냉이] 양귀비목 십자화과 냉이속 두해살이풀, 높이 10~50cm 뿌리잎 로제트형 뭉쳐나기, 깃꼴 줄기잎 어긋나기, 피침형, 깃꼴 꽃 3월~5월,..

2023.03.13

회양목(Buxus microphylla var. koreana) (23.3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회양목의 꽃들이 벌써 피어나기 시작했다. 회양목은 잎사귀 색과 비슷한 녹색빛이 나는 연한 노란색 꽃을 피워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지만 들여다보면 아주 풍성하게 꽃이 피어 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회양목은 회양이라는 지역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라서 회양이라는 지역명이 나무 이름으로 붙여진 우리의 토종나무이다. 회양은 이북지역 강원도인 금강산과 원산 사이의 통천 옆에 위치 한 곳이다. 이 지역은 대표적인 석회암 지역인데, 회양목은 석회암 지대에서 잘 자라는 지표식물이다. [회양목] 무환자나무목 회양목과 회양목속 상록활엽 관목, 높이1~5m 잎 마주나기, 타원형 꽃 3~4월, 연 노란색 열매 삭과, 난형, 갈색, 10월 [회양목]은 무환자나무목 회양목과 회양목속의 상록 활엽 관목이..

나무 2023.03.11

물결의 노래(23.6월)

물결의 노래 앞 물결이 출렁인 자리에 뒷물결이 출렁인다 뒷물결은 앞물결을 따라가고 앞물결은 뒷물결을 끌고간다 출렁이며 해변에 부딧혀 앞물결이 하얗게 바다로 사라지면 뒷물결은 약속이라도 한듯 뒷따라 와 앞물결이 그랬듯이 하얗게 바다로 사라진다 크고 작은 물결들이 저마다의 몸짓으로 출렁이며 그렇게 사라진다 더러 크게 출렁이던 빛나는 하얀 큰 물결도 이내 흔적도 없이 바다로 사라졌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작은 물결이나 큰 물결이나 하얀 포말속으로 큰 한숨을 짓듯 바다로 돌아간다. 지나온 모습이나 앞으로 나아가는 몸짓이나 잠시의 머뭄이나 멈춤도 없이 출렁이며 모두 바다로 되돌아갔고 바람처럼 기억조차 남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물결의 노랫소리가 희미하게 메아리 친다 우르르둥탕 츄르르르 2023.03.09. 강문바..

잡담 2023.03.10

큰개불알풀(Veronica persica Poir) (23.3월)

논둑길에 작은 연보랏빛 꽃들이 빼곡하게 피었다. 비가 내리지 않은지 오래 된 봄 가뭄 때문인지 작은 키로 자라 난 큰개불알풀이 꽃을 피워 너른 들판을 내려다 보고 있다. 봄은 봄인가보다. 큰개불알풀 꽃은 하루종일 피지 않는다. 늦은 오후 시간이 되면 꽃잎을 닫고 하루를 마감하기 때문에 오전시간이 꽃을 보기에는 적당한 시간이다. [큰개불알풀] 통화식물목 현삼과 개불알풀속 해넘이 한해살이풀, 길이 10-30cm 잎 아래 마주나기, 위 어긋나기 꽃 1-6월, 연보라색, 지름 1cm 열매 삭과, 길이 5mm, 타원형 [큰개불알풀]은 통화식물목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해넘이 한해살이풀이며, 길이는 10-30cm이다. 학명은 Veronica persica Poir.이다. 원산지는 서남아시아인데, 우리나라에는 1876년..

2023.03.09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 (23.3월)

Korean forget-me-not, 즉 한국물망초라고도 불리는 꽃마리는 하늘빛 꽃이 눈에 띄는 봄꽃이다. 꽃마리우 본래 이름은 ‘꽃말이’이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탱탱 말려 꽃이 피는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꽃마리가 되었다, 요즘은 겨울이 지난 직후라서 그런지 아직 줄기가 다 자라지 않아 짧은 편이지만 서둘러 꽃을 피웠다. [꽃마리] 통화식물목 지치과 꽃마리속 겨울형 한해살이풀, 높이 10∼30cm 뿌리잎 난형, 긴 잎자루 줄기잎 어긋나기, 긴 타원형 꽃 3∼7월, 연한 하늘색, 총상꽃차례 열매 소견과, 8월 [꽃마리]는 통화식물목 지치과 꽃마리속의 겨울형 1년생 한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0∼30cm이다. 학명은 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