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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나무 48

솔숲의 일출! (23.3월)

이른 아침에 아름드리 키 큰 소나무들이 빽빽한 솔숲에 들어서면 아직 어두운 그림자가 남아서인지 마치 포위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오래된 성에 들어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나무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 상대적으로 젊어진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도 솔향이 내 몸속으로 시나브로 스며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주변이 어둑어둑하더니 동녘하늘이 금방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곧이어 붉은 얼굴이 소나무 사이로 살며시 붉은빛을 발한다. 순간, 사방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적송이 본래 나무줄기가 붉은 편인데, 붉은 햇살을 받아 더욱 붉은빛으로 빛난다. 솔숲에 남아 있던 어둑어둑한 기운이 일시에 사라지고 있다. 솔숲에서 맞는 일출은 어둠이 일시에 걷히고 붉은 햇살이 밝고 힘차게 퍼져 나간다.하루..

생각대로 視線 2023.03.03

튤립나무(Liriodendron tulipifera) (23.2월)

경포호수 수로 제방둑길에는 봄을 기다리는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물길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철새들이 남아 있다.'두두두두두' 갑자기 들려오는 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에 발길을 멈췄다.키 큰 튤립나무 위쪽의 고사한 줄기를 오색딱따구리 암컷이 쪼고 있다.먹이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둥지를 지으려고 하는 것인지? 나무 쪼는 소리가 경쾌하다.튤립나무에는 지난해 결실을 맺은 열매들이 아직 꽃처럼 달려 있다.튤립나무 열매는 열매가 두껍고 날개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웬만한 바람이 아니면 끄떡도 하지 않는다.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이렇게 많은 열매들이 달려 있다.[튤립나무]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 튤립립나무속낙엽활엽 교목, 높이 50m잎 어긋나기, 길이 10∼18cm꽃 5∼6월, 지름 6cm, 녹황색열매 폐..

나무 이야기 2023.02.28

인동(Lonicera japonica) (23.2월)

뒷산 오솔길 옆에서 나무를 기어오르며 푸른 잎을 펄럭이고 있는 인동은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봄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추위를 견뎌낸 초록빛 잎들은 반짝반짝 광택이 나고, 줄기에 마치 돌려나기 한 것처럼 달려있다.인동은 보통 인동초라 불러 풀인 줄 알지만 사실은 덩굴성 나무이다.인동은 한자 '忍冬'에서 유래했는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게 참고 견뎌 낸다'는 의미이다.[인동]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반상록 덩굴나무, 길이 5m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꽃 5∼8월, 흰색 노란색,종형열매 장과, 9∼10월[인동]은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의 반상록 덩굴나무이며, 길이는 5m 정도이다.학명은 Lonicera japonica Thunb.이다.영명은 Golden-and-silver honeysuc..

나무 이야기 2023.02.22

참싸리(Lespedeza cyrtobotrya) (22.10월)

2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동해바닷가 솔숲은 여전히 찬바람이 윙윙댄다.지난해 10월에 보았던 참싸리도 잎을 몇 개 달고 있지만 곧 새순이 돋을 준비를 하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10월, 강릉 강문바닷가 솔숲에서 붉은 자줏빛 꽃을 피운 참싸리를 만났다.보통 산에서 보던 참싸리나무인데, 바닷가 모래밭에서 만날 줄은 생각 못했다.싸리는 사립문을 만드는 나무인 "살', 즉 "가는 나무'라는 뜻인데, '살'에서 '살이'로, 그리고 '싸리'로 변했다. 참싸리는 줄기가 굵게 자라는 진짜 싸리라는 이름이다.[참싸리]장미목 콩과 싸리속낙엽 활엽 관목, 높이 2m잎 어긋나기, 3출겹잎, 밋밋꽃 7∼8월, 홍자색, 총상꽃차례열매 협과, 달걀모양, 10월[참싸리]는 장미목 콩과 싸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

나무 이야기 2023.02.20

주목(Taxus cuspidata) (23.1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 간다는 주목이 아파트 화단에서 이번 겨울에도 늘 푸른 한결같은 모습으로 강추위를 견뎌내고 있다.요즘은 이렇게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주목은 보통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 나무여서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였다.지금은 케이블카를 타고 덕유산 정상을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내 어릴 적엔 걸어서 올랐는데, 그곳 덕유산 정상에서 만났던 오래된 주목들이 지금도 눈에 선 하다.주목은 나무껍질과 목재가 붉은색이어서 붉은 나무라는 의미 붙여진 이름이다.[주목]주목목 주목과 주목속 침엽상록 교목, 높이 17m잎 나선상 돌려나기, 선형꽃 4월, 수꽃 갈색, 암꽃 녹색열매 핵과, 붉은색, 9~10월[주목朱木]은 겉씨식..

나무 이야기 2023.02.06

모란(Paeonia suffruticosa Andrews) (23.1월)

한 겨울에 만난 모란은 앙상한 줄기에 종자가 떨어져 나간 빈 열매껍질만 매달고 있다.마치 불가사리가 가지 끝에 기어 올라와 붙어 있는 듯하다.그래도 가지마다 겨울눈이 튼실하게 자라나 있다.모란은 꽃색이 붉어서 란[丹], 굵은 뿌리 위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수컷의 형상이어서 모[牡] 자를 붙여 만들어진 이름이다.[모란]물레나물목 작약과 작약속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잎 2회깃꼴겹잎, 소엽 난형, 3-5갈래꽃 4-5월, 자주색, 지름 15cm 열매 골돌과,불가사리형, 8-9월[모란]은 물레나물목 작약과 작약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학명은 Paeonia suffruticosa Andrews이다.영명은 Tree peony이다.신라 진평왕 때인 1,500여 년 전에 약용식물로 중국에..

나무 이야기 2023.02.01

덜꿩나무(Viburnum erosum Thunb) (23.1월)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하얀 눈이 펄펄 내린 날, 아파트 화단의 덜꿩나무에 매달려 있는 붉은 열매들이 유난히 반짝반짝 빛을 낸다.덜꿩나무가 배고픈 들꿩을 부르고 있지만 아파트 단지에는 응답하는 들꿩이 없다.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이렇게 많은 열매들이 남아 있다.덜꿩나무는 산토끼꽃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학명은 Viburnum erosum Thunb.이고, 영명은 erosum viburnum이다.덜꿩나무는 들꿩이 사는 곳에서 눈에 많이 띄고, 이 나무의 열매를 들꿩들이 좋아해서 들꿩나무로 부르다가 덜꿩나무가 되었다.[덜꿩나무]산토끼꽃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잎 마주나기, 난상 심장저꽃 5월, 흰색, 복산형화서열매 핵과,구형, 적색, 9월-10월..

나무 이야기 2023.01.29

가쓰라나무(일명: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19.7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윤극영의 '반달'에 나오는 계수나무는 과연 이 나무일까?계수는 본래 중국에서는 목서를 말한다.이런 것을 알고 지는 것인지, 일부러 일본 나무를 쓴 것인지는 작자만 알 것인데,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계(桂)는 일본이 이 나무에 붙인 한자 이름이고, 중국 이름은 연향수(連香樹)이다.일본인들은 가쓰라(桂 かつら)라 부르는데, 가쓰(香出)에서 비롯된 이름이라 한다.[계수나무]미나리아재비목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25m 잎 마주나기,심장형의 난형,심장저꽃 5월, 꽃잎과 꽃받침 없음열매 골돌과, 암자갈색[계수나무]은 미나리아재비목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의 낙엽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5m 정도이고, 원산지는 일본이다.학명은 Cercidiphyllum jap..

나무 이야기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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