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아름드리 키 큰 소나무들이 빽빽한 솔숲에 들어서면 아직 어두운 그림자가 남아서인지 마치 포위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오래된 성에 들어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나무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 상대적으로 젊어진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도 솔향이 내 몸속으로 시나브로 스며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주변이 어둑어둑하더니 동녘하늘이 금방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곧이어 붉은 얼굴이 소나무 사이로 살며시 붉은빛을 발한다. 순간, 사방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적송이 본래 나무줄기가 붉은 편인데, 붉은 햇살을 받아 더욱 붉은빛으로 빛난다. 솔숲에 남아 있던 어둑어둑한 기운이 일시에 사라지고 있다. 솔숲에서 맞는 일출은 어둠이 일시에 걷히고 붉은 햇살이 밝고 힘차게 퍼져 나간다.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