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옛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 올랐다.
고개 넘어 200m 정도 내려가면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당이 나온다.
국사성황신은 범일국사이고, 산신은 김유신 장군이다.
다시 이어지는 하산길에 멀리 동해바다까지 둘러보며 내려오는 산행길이 제법 여유롭다.
잠시 쉬려고 배낭을 벗는데, 잎이 머릿결 같아 보이고, 윗부분에 하얀 꽃을 피워 낸 가는잎그늘사초가 눈에 띈다.
오며 가며 흔하게 보았던 풀뭉치가 봄이 오자 이렇게 꽃을 피웠다.
가는잎그늘사초는 참나무가 우점종인 지역에 사는 풀인데, 잎이 가늘고 그늘에서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는잎그늘사초]
사초목 사초과 사초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6cm
줄기 세모형, 길이 3~6cm
잎 모여나기, 폭 1mm, 실 모양
꽃 3~5월, 흰색, 작은이삭 2~4개
열매 수과, 길이 2mm
[가는잎그늘사초]는 외떡잎식물 사초목 사초과 사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6cm이며, 각시풀, 그늘사초, 산거울 등으로 불린다.
학명은 Carex humilis var. nana (H.Lev. & Vaniot) Ohwi)이다.
줄기는 세모지고 매끈하며, 길이는 3~6cm 정도이고, 잎겨드랑이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근경은 조밀하게 모여난다.
잎은 모여나고, 폭은 1mm로 실처럼 가늘며, 밑부분의 엽초는 적갈색이며, 꽃이 진 후 길게 자란다.
꽃은 3~5월에 흰색으로 피며, 작은 이삭 2~4개가 곧추서 달리며, 맨 위 이삭인 수꽃은 곤봉형 선형이며 길이는 5~15mm이다.
옆에 달리는 이삭은 암꽃이고 난형이며 갈색이고, 길이는 5~7mm이며, 암술머리는 3개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는 2mm이며, 과포는 세모진 거꿀달걀모양이고 짧은 털이 빽빽하다.
가는잎그늘사초들은 참나무들이 우거진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산길 주변에도 참나무 줄기 주변에 무리 지어 살고 있다.
마치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리고 머리핀을 꽂은 뒷모습 같은 모습이다.
가는잎그늘사초를 산거울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산거웃을 잘못 표기한 것이다.
산거웃은 산과 거웃의 합성어인데, 거웃은 수염(鬚)을 의미하는 고어이다.
산에 사는 식물체의 모습이 거웃, 즉 수염 같아 보였던 것이다.
산거웃은 요즘 우리말로는 산거웃싸라기풀이 될 것이다. (사초(莎草)는 우리말로 싸라기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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