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 수로길에 광대나물이 붉은 꽃을 피워 내고 있다.
본래 약간의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지만 말라버린 수로길 언덕에는 바짝 마른 채 봄가뭄이 한창이다. 그래서인지 잎사귀도 몇 장 나지 않은 앙상한 모습으로 꽃을 피워낸다.
그래도 이렇게 꽃을 피운 것을 보니 성큼 찾아온 봄을 그냥 건너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광대나물은 울긋불긋하게 꽃이 피는 모습이 광대를 연상시킨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글쎄... 딱히 그래 보이지는 않지만 또 이찌 보면 공연하는 무동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광대나물]
통화식물목 꿀풀과 광대나물속
두해살이풀, 높이 30cm
잎 마주나기, 길이 5∼10cm
꽃 3∼5월, 자주색, 입술모양
열매 분과, 난형, 7∼8월
[광대나물]은 통화식물목 꿀풀과 광대나물속의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cm 정도이다.
학명은 Lamium amplexicaule L.이다.
영명은 Henbit deadnettle)이고, 보개초, 접골초, 진주연, 코딱지나물 등으로 불린다.
줄기는 아랫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원줄기는 가늘고 사각지며 자줏빛이 돈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는 5∼10cm 정도이다.
아래쪽 잎은 둥글고 잎자루가 길고, 위쪽 잎은 반원형이며 잎자루가 없고, 양쪽에서 줄기를 완전히 둘러싸서 마치 돌려나기 한 것처럼 보인다.
앞면과 뒷면 맥 위에 털이 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를 감싸는 포엽의 형상을 의미하는 amplexicaule라는 라틴어가 종소명으로 붙었다.
꽃은 3∼5월에 붉은 자주색으로 피며, 윗부분 줄기의 잎겨드랑이에 여러 개씩 돌려난 것처럼 핀다.
꽃은 입술모양으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꽃부리 길이는 2cm 정도이고 대롱 부위가 길며,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지고, 윗입술은 앞으로 약간 굽고 잔털이 있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길이는 5mm 정도이며 잔털이 있다.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며(2강웅예), 닫힌 꽃(폐쇄화)도 흔히 핀다.
열매는 분과이고 3개의 능선이 있는 달걀 모양이며, 전체에 흰 반점이 있고, 7∼8월에 익는다.
광대나물은 봄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 같은 풀인데, 너무 흔하다 보니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봄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허리를 숙여 가까이 들여다보면 붉은 빛깔의 꽃이 어여쁘고 앙증맞다.
때마침, 대관령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엄청나게 세차다.
사람의 몸도 흔들릴 정도이니 광대나물의 꽃줄기는 얼마나 흔들리겠는가!
그 흔들리는 모습이 춤추는 무동의 모습이 떠오르는지 천천히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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