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옛길가에 키 작은 노랑제비꽃이 살며시 노란 얼굴을 내밀었다.
아직 나뭇잎이 나지 않아 제법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꽃을 피웠다.
노랑제비꽃이 이렇게 서둘러 꽃을 피운 이유는 아마도 숲이 나뭇잎으로 우거지면 햇빛을 받기가 어려울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제비꽃은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는데, 3월 춘궁기 무렵 주로 쳐들어오는 오랑캐들의 늘어진 머리채가 제비꽃의 뒷덜미와 닮아 보여 그렇게 불렀다.
그런가 하면 제비꽃이 제비를 닮아서 제비꽃이라 불리며, 또한 제비들이 날아올 때쯤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노란색 꽃이 피어 노랑제비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노랑제비꽃]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20cm
뿌리잎 심장형, 2~3장
줄기잎 마주나기, 잎자루 없음
꽃 4~6월, 노란색, 꽃잎 5장
열매 삭과, 난상 타원형, 8~9월
[노랑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0~20cm이다.
학명은 Viola orientalis (Maxim.) W.Becker이다.
뿌리 잎은 심장형이며 2~3장이고, 길이는 2~4cm 정도이며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잎보다 3~5배 길고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고 마주나며 표면은 윤이 난다.
탁엽은 넓은 달걀모양이며 길이는 2~3mm 정도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꽃대는 길이 2~4cm이고 가운데 포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피침형이고 길이는 6~8mm이다.
꽃잎은 5장이고 길이는 1cm 내외이다.
꿀주머니인 거는 길이 1mm 정도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난상 타원형이며, 8~9월에 익는다.
대관령 옛길에서 일정구간에서만 노랑제비꽃을 볼 수 있었는데, 비교적 높은 산악지역의 양지쪽에서 만날 수 있었다.
좀 외진 곳에서 노란 꽃을 피워서인지 노랑제비꽃은 수줍은 미소가 저절로 생각나게 하는 꽃이다.
그래서인가 노랑제비꽃의 꽃말이 수줍은 사랑이다.
노랑제비꽃이 수줍은 미소로 응원해 주니 가파른 대관령 산행길에 내딛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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