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 (23.3 월)

buljeong 2023. 3. 22. 16:10

현호색(2023.03.16. 대관령 옛길)


대관령 옛길가에는 이제 막 꽃송이를 펼쳐내는 현호색들도 봄꽃 잔치에 얼굴을 내민다.
아직 크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몸체에 비해 제법 큰 꽃송이들을 야무지게 펼쳐내고 있다.
하늘빛에 붉은색이 어우러진 꽃송이들이 오묘하고 아름답다.
현호색의 현(玄 검을 현)은 덩이줄기가 검은 빛깔이 난다는 뜻인데, 실제 현호색의 덩이줄기는 대체로 노란색이지만 처음 캘 때 흙이 묻은 모습이 검은빛을 띠기 때문이다.  호(胡 오랑캐 호)는 중국의 허베이 성 및 헤이룽장성 등 북쪽 지방이라는 의미이고, 색(索 꼬일 색)은 새싹이 돋아날 때 매듭 모양으로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오랑캐 땅에서 전해진 꽃이라는 의미이다.

현호색(2023.03.16. 대관령 옛길)


[현호색]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
여러해살이풀, 줄기 높이 20cm
잎 어긋나기, 2~3개, 잎자루 김
꽃 4월, 하늘빛 홍자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긴 타원형, 6∼7월


[현호색]은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이다.
땅속 덩이줄기는 지름 1cm 정도이고, 여기서 나온 줄기는 20cm 정도 자란다.
아랫 부분에 포 같은 잎이 1개 달리고 거기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2~3개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3개씩 갈라진다.
하늘빛 홍자색 꽃이 4월에 피는데, 총상꽃차례로 5∼10개가 달린다.
꽃부리 길이는 2.5cm 정도이고, 뒤쪽은꿀주머니로 되며 앞쪽은 입술처럼 벌어지고 한쪽은 아래로 굽었다.
꽃받침은 2개이며 일찍 떨어지고, 수술은 6개가 2개로 합쳤다.
열매는 삭과이고 긴 타원형이며 6∼7월에 익는다.

현호색(2023.03.16. 대관령 옛길)


대관령 산행에 숨이 턱에 찰 즈음, 신기하게도 현호색이 작은 나팔을 층층이 달고 보란듯이 당당히 서서 진정 봄이 왔음을 알리는 팡파레를 울려주며 잠시 쉬어가라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맑은 하늘빛이 땅으로 내려와 꽃속으로 스며들은 것만 같다.
그 청아한 모습이 너무 아릅답다.
다시 내딛는 발걸음에 제법 힘이 실린다.

현호색(2023.03.16. 대관령 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