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큰나무수국(Hydrangea paniculata f. grandiflora) (23.8월)

buljeong 2023. 8. 5. 14:10
728x90
큰나무수국(2023.08.01. 마포)


경의선숲길공원에 커다란 꽃송이를 줄기 끝에 매단 큰나무수국이 전체적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 가분수 비율로 서 있다.
비가 내려서인지 똑바로 섰던  줄기들이 조금 휘어진 모습이다.
하얗게 피어난 꽃송이들이 벌써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큰 나무도 아닌데 큰나무수국이라는 이름이 어색하고. 수국이 나무인데 또 나무이고 큰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아마 유통업자들의 편의성 이름이 굳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책임 있는 관련자들이 빨리 결정해야 할 듯하다.
나무수국 그란디플로라라고 부르는 것도 참 어정쩡하다.
굳이 해석상 이름이라면 '큰꽃수국'이랄까?

큰나무수국(2023.08.01. 마포)


[큰나무수국]
장미목 범의귀과 수국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3m
잎 마주나기, 3잎 돌려나기, 타원형
꽃 7-8월,무성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맺지 못함


[큰나무수국]은 장미목 범의귀과 수국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3m이다.
학명은 Hydrangea paniculata f. grandiflora Ohwi이다.
잎은 마주나거나 3잎 돌려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길이는 5-12cm이다.
뒷면은 흰빛이 도는 연한 녹색이고 맥 위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헛꽃인 무성화만 가지 끝에 큰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잎 모양으로 보이는 꽃받침은 흰색이고, 꽃모양은 겨울까지 유지된다.
헛꽃인 무성화만 피는 큰나무수국은 암술과 수술이 없으니 결실을 맺지 못한다.

큰나무수국(2023.08.01. 마포)


큰나무수국이라고 우선 부르는 이 수국과 종은 불두화처럼 수술과 암술이 모두 꽃잎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변형된 꽃이 피는 나무로 개량된 원예종이다.
사람의 눈에 보기 좋게 풍성한 모습으로 보이게 개량되었으니 그저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수국처럼 스스로 번식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상실된 꽃이다.
뜨거운 한 여름에 헛꽃뭉치일지언정 풍성하게 하얀 꽃을 피워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니 가련한 생각이 들면서도 여름이 밝아진 것만 같아서 작은 위안을 받는다.

큰나무수국(2023.08.01. 마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