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소나무 숲 가장자리에 이리저리 뻗어나간 칡넝쿨을 따라 붉은 자줏빛 칡꽃이 여기저기 피었다.
산자락에 서로 얽힌 드렁칡이지만 칡의 세력이 그다지 왕성하게 보이지는 않아 보이는데 꽃은 많이 피었다.
그리고 고운 향이 온 숲으로 퍼져 나가는 걸 느낄 정도로 향이 강하게 스며든다.
칡은 왕성하게 성장하며 감아 오른 나무를 잎으로 햇빛을 차단해 고사시킬 만큼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특히 칡은 황폐한 황무지에 침입하여 번성하는 1차 천이식생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칡은 덩굴성이지만 겨울에도 굵은 원줄기는 얼어 죽지 않고, 줄기는 매년 부피자람 즉, 비대생장이 일어나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풀(草)이 아닌 나무(木)로 분류한다.
[칡]
장미목 콩과 칡속
낙엽활엽 덩굴나무, 줄기 흑갈색
잎 어긋나기, 3출복엽
꽃 8월, 홍자색, 총상꽃차례
열매 협과, 길이4~10cm
[칡]은 장미목 콩과 칡속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이며, 한 계절에만도 10m~20m 자란다.
학명은 Pueraria lobata (Willd.) Ohwi이다.
줄기는 흑갈색이며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나고, 다른 나무나 물체를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며, 아랫부분은 목질화한다.
잎은 어긋나고 3출복엽이며, 아래쪽 2장은 마주나고 1장은 위쪽에 붙는다.
소엽은 마름모꼴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는 10~15cm이다.
뒷면은 흰빛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또는 얕게 3갈래로 갈라지며 털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10~20cm이고 털이 있다.
턱잎은 피침형이고 길이는 1.5~2cm이다.
꽃은 8월에 홍자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의 길이는 10~25cm이고, 꽃의 길이는 1~2.5cm이다.
꽃잎은 5장이며 바깥에는 아래쪽에 노란색 무늬가 있는 큰 꽃잎 있고, 중간에는 작은 날개 모양의 꽃잎 2장이 있으며, 안쪽에는 암술과 수술을 감싸는 꽃잎 2장이 나비 모양을 이룬다.
꽃받침잎은 5갈래로 뾰족하게 갈라지며 흰보라색을 띤다.
열매는 협과이고 꼬투리는 길이 4~10cm로 길쭉한 편이다.
종자는 갈색이고 9~10월에 성숙한다.
우갈좌등(右葛左藤), 즉, 칡(葛)은 오른쪽으로, 등(藤)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한자리에서 만난 칡과 등은 서로 얽혀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되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갈등(葛藤)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칡뿌리는 길이가 3m 이상, 지름이 30cm 이상 되는 것도 있으며, 회백색의 섬유질에는 녹말을 저장한다.
그래서 칡은 오래전부터 구황작물이었는데, 갈분(葛粉)이라 부르는 뿌리의 녹말로 묵이나 죽을 만들어 먹었으며, 녹두가루와 섞어서 갈분국수를 만들기도 했다.
또, 칡뿌리를 갈근(葛根)이라는 약재로 사용하는데, 칡에는 Daidzein, Daidzin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뿌리는 발한, 해열의 효과가 있어 고열, 두통, 고혈압, 설사, 이명 등에 약으로 쓰고, 꽃은 식욕부진, 구토, 장출혈, 하혈, 주독으로 인한 여러 증세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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