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동을 지나는 길목에 작은 공원 비탈 경사면에 무릇 무리가 선명한 분홍빛 꽃송이들을 인사를 하듯 고개 숙이고 있다.
지난밤에 비가 내린 탓이다.
며칠 전 뒷산 오솔길가에 핀 한 무리의 무릇은 옆으로 기울었지만 꽃송이는 곧추서서 피었다.
산길가에 핀 꽃송이라서 그런지 연 분홍빛의 자태가 고와 보인다.
산채킬의 발걸음들이 잠시 멈췄다 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풍긴다.
무릇은 무룻에서 유래하는데, 물웃이 옛말이다.
무릇은 일제강점기의 하야시라는 작자가 우리말 물웃의 발음을 잘못 표기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데,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난다.
무릇의 속명 Scilla는 잎 모양이 갯부추 종류를 닮은 데에서 유래한 라틴어다.
[무릇]
백합목 백합과 무릇속
여러해살이풀, 꽃대 20~50cm
잎 근생엽, 길이15~30cm
꽃 7∼9월,홍자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구형, 9~10월
[무릇]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 무릇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꽃대 높이는 20~50cm이다.
학명은 Barnardia japonica (Thunb.) Schult.f.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땅속에 길이 2∼3cm 크기의 둥근 비늘줄기가 있고 흑갈색이며 수염뿌리가 모여 난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는 근생엽이며, 봄과 가을에 두 차례에 걸쳐 2개씩 마주난다.
길이는 15~30cm이고 폭은 4~6cm이며, 끝이 뾰족하고 털이 없다.
꽃은 7∼9월에 연한 홍자색으로 핀다.
길이 20∼50cm의 꽃줄기가 나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의 길이는 12cm 정도이며 아래에서 위로 순서대로 핀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거꿀피침형이며 길이는 3mm 정도이다.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도란상 구형이며 길이는 4mm 정도이고, 9~10월에 성숙한다.
종자는 넓은 피침형이며 검은색이다.
무릇은 습기가 적절히 유지되며 자연상태가 아닌 사람이 관리하는 잔디밭이나 키가 낮은 풀밭에서 잘 적응해 살아가는 특징이 있는 풀이다.
무릇은 늦은 봄이나 초여름을 경계로 그전에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그 이후에 다시 새싹이 돋아난다.
옛날에는 구황식물로도 많이 이용했는데, 비늘줄기를 엿처럼 고아 먹었고,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잎은 데쳐서 무쳐 먹었다.
무릇의 알뿌리는 약재로 쓰는데, 진통효과가 있고,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하며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며, 허리와 팔다리가 쑤시고 아플 때나 타박상 등에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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