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의 한 아파트를 지나는데 키가 뻘쭘하게 큰 닥풀이 큼직한 꽃을 달고 멀뚱히 서 있다.
단 두 포기의 닥풀이 크게 자란 모습이어서 참 뭐라고 말하기 민망해 보이는 모습이다.
좀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여러 포기들이 밀집해서 꽃이 피면 좀 멋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 키에 줄기 따라 듬성듬성하게 난 커다란 잎사귀와 주먹만 한 노란 꽃송이가 보통 주변에서 보는 꽃들과는 아주 다른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닥풀은 뿌리와 열매에서 나오는 점액으로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 때 첨가제로 사용하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닥풀]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
한해살이풀.높이 1~2m
잎 어긋나기,장상, 5∼9갈래
꽃 8∼9월, 연노란색,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긴타원형, 10월
[닥풀]은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의 한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2m이고, 원산지는 중국이다.
학명은 Hibiscus manihot L.이다.
원줄기는 곧게 서며 둥글고 가지는 치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길고, 잎몸은 손바닥 모양이며 5∼9개로 깊게 갈라진다.
턱잎은 피침형이고 가늘고 작다.
꽃은 8∼9월에 중심 부분에 짙은 자주색을 띤 연한 노란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지름은 10∼15cm이고, 화관은 종 모양이다.
꽃잎은 5개이고 겹쳐지며 꽃받침은 5개이다.
수술은 여러 개의 수술대가 합쳐진 모양이고, 암술머리는 5개로 갈라지고 흑자색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긴 타원형이며 10월에 익는다.
닥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닥나무와 함께 한지 제조에 꼭 필요한 재료이다.
뿌리에는 갈락토오스, 엘라므노오스, 갈락톤산 등의 점액질을 함유하고 있어 닥나무 껍질을 삶은 물에 첨가하면 얇고 균일한 한지를 만들 수 있다.
닥풀의 꽃인 황촉규화는 종기, 화상에 바르고, 뿌리인 황촉규근은 유즙 분비 부족, 볼거리염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하며, 종자인 황촉규자는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유즙 분비를 촉진하며 타박상 치료에 쓴다.
'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꿩의다리(Thalictrum kemense var. hypoleucum) (23.9월) (0) | 2023.09.27 |
---|---|
루드베키아, 원추천인국(Rudbeckia bicolor Nutt) (23.9월) (0) | 2023.09.27 |
천일홍(Gomphrena globosa) (23.9월) (0) | 2023.09.23 |
동부(Vigna unguiculata) (23.9월) (0) | 2023.09.22 |
좀돌팥(Vigna minima) (23.9월) (0)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