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누리장나무(Clerodendrum trichotomum Thunb. ex Murray) (23.10월)

buljeong 2023. 10. 19. 14:27
누리장나무(2023.10.15. 강릉)


뒷산을 돌아 나가는 길를 따라 걷다보니 울창한 소나무 아래에 누리장나무들이 무리를 이루었는데, 줄기 끝에는 붉은 꽃받침에 쌓인 검은 열매들이 마치 꽃이 핀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검은 열매와  다섯 개의 붉은 꽃받침은 얼핏보면 그 모습이 정말 한송이 꽃같아 보이기도 하고, 또 브로치나 알반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열매 모습은 한 겨울에도 이렇게 가지에 매달려 있어 눈내린 겨울날에 보면 눈속에 핀 꽃처럼 환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리장나무는 이름에 힌트가 있듯이 가까이 다가서기가 탐탁지 않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나무이다.
그렇지! 이 냄새가 누리장나무의 특징이지..
누리장나무는 줄기와 잎 등 전체에서 간장냄새와 된장냄새가 섞인 것 같은 누린내 냄새가 나 붙여진 이름이다.

누리장나무(2023.10.15. 강릉)


[누리장나무]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누리장나무속
낙엽활엽 소교목, 높이 2m
잎 마주나기, 난형, 길이8∼20cm
꽃 양성화,7∼9월,흰색,취산꽃차레
열매 핵과,구형,청자색,10월


[누리장나무]는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누리장나무속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Clerodendrum trichotomum Thunb. ex Murray이다.
이명으로 Glory bower, 개나무, 노나무,개똥나무, 저나무, 취오동, 깨타리나무라고도 부른다.
어린 나무 줄기는 노란색이 도는 밝은 회색을 띠나 묵을수록 짙은 회색이 되며, 청회색 얼룩이 생기고 세로로 길고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껍질눈이 있어 울퉁불퉁하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모양이며, 밑은 둥글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큰 톱니가 있다.
길이는 8∼20cm이고, 뒷면에는 털이 나며 희미한 기름점이 퍼져 있다.
잎자루는 길이 3∼10cm이며 털이 있다.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든다
꽃은 양성화이고 7월∼9월에 붉은빛을 띤 흰색으로 피며, 새가지 끝에 꽃대가 나와 취산꽃차레를 이루는데, 고약한 강한 냄새가 난다.
꽃받침은 달걀모양이고 붉은빛을 띠며 5개로 깊게 갈라진다.
꽃부리는 5개로 갈라지고, 지름이 3cm 정도이다.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인데 길게 화관 밖으로 나와 있다.
열매는 핵과이고 둥글며, 지름은 6~8mm이고 짙은 파란빛의 청자색으로 10월에 익는다.
청자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는 붉은색의 꽃받침에 쌓여 있다가 노출 된다.

누리장나무(2023.10.15. 강릉)


누리장나무는 강원도와 황해도 이남의 산과 계곡에서 볼 수 있는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누리장나무의 청자색 혹은 검은빛 남색 열매는 옥색을 내는 천연염료로 쓰인다.
비록 누린내가 나지만 잎과 꽃, 가지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이뇨, 신경통치료에 쓰이고, 생즙은 통풍치료에 효과가 있다.
마치 꽃잎처럼 보이는 붉은빛의 꽃받침에 둘러 쌓인 검은빛이 나는 청자색 열매들이 명롱하게 익었다.
이제 찬바람이 불고 꽃들이 지고나면 이곳의 누리장나무들이 달고 있는 열매들로 위로를 해줄것만 같다.
비록 향기는 좀 그렇지만 말이다.

누리장나무(2023.10.15. 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