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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 제비콩(Dolichos lablab) (24.10월)

동네 꽃밭 언저리에 단풍나무를 타고 오르며 제비콩이 자라고 있다. 줄기를 따라 곳곳에 날아 갈듯한 나비 모양의 자줏빛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일찍 핀 꽃줄기에는 벌써 반달 모양의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제비콩이 자라고 있어 그동안 몰라봤었는데, 몰라주어도 제자리에서 묵묵히 잘 자라고 있었나보다.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할 만큼 식용가치가 높은 식물인데, 제비콩은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식용보다는 관상용 또는 약용으로 심는 이색적인 콩이다. 콩이 납작해서 편두(扁豆이라고도 부르고, 검은 줄 사이에 흰 줄무늬가 있어서 까치와 비슷하다해서 작두(鵲豆)라라고도 부른다. 제비콩은 제비의 입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비콩] 장미목 콩과 편두속 여러해살이풀, 덩굴길이 3~10m 잎..

2024.10.02

쪽동백나무(Styrax obassia) (24.9월)

서울로7017 고가도로 하늘정원의 회현동쪽에 자리잡은 쪽동백나무는 여름 내내 포도송이 같은 열매를 늘어뜨리고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는데, 오늘 지나며 보니 열매들이 거의 여문 모양새다. 꽃이 피었던 모양처럼 열매들이 아래로 주렁주렁 달려있어 운치가 난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쪽동백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각종 공해에도 강한 나무이다보니 이곳 서울로 고가정원에서도 왕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쪽동백나무는 동백나무와 마찬가지로 열매로 기름을 짜는데, 동백나무 열매보다 작다는 의미의 '쪽'자가 붙여진 이름이다. 또, '쪽'자와 같은 의미의 '개'자를 붙인 개동백나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동백나무라는 이름을 쓰지만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이고 동백나무는 차나무과로 서로 다른 집안 나무이다. 열매의 크기나 기름이 ..

나무 2024.09.27

팽나무(Celtis sinensis Pers) (24.9월)

9월 말로 접어들며 아침 저녁이 제법 시원해져 아침운동이 한결 상쾌하다. 아파트 정원을 지나다보니 팽나무 열매들이 벌써 붉게 물들었다. 무더운 여름이 그렇게 길었어도 계절은 어김없이 오나보다. 큰 나무 덩치에비해 열매는 자잘한 것이 아이들 장남감의 비비탄만 하다. 그래서인지 열매를 팽총에 넣고 쏘면 '팽'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고 해서 팽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한다. 어디 팽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열매가 팽나무뿐이었겠는가? 그리고 팽나무는 한자로 팽목(憉木)이라고 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이름이기도하다. [팽나무] 쐐기풀목 느릅나무과 팽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0m 잎 어긋나기, 난형, 윗부분 톱니 꽃 5월, 적황색, 취산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적갈색, 10월 [팽나무]는 쐐기풀목 느릅나무과..

나무 2024.09.24

4시꽃, 분꽃(Mirabilis jalapa) (24.9월)

아파트 상가 앞 화단에서 여름내 꽃을 피우던 분꽃이 아직도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는데 아마 곧 꽃을 닫을 것이다 분꽃은 본래 밤에 피는 꽃이다. 해가 넘어갈 무렵 꽃이 피기 시작해서 밤새 피었다가 아침이면 시드는 꽃이다. 서양에서는 분꽃을 4 O'clock Flower, 즉 4시꽃이라 부르는데, 이는 오후 4시쯤 분꽃이 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후 5시 무렵이다. 분꽃은 한낮에는 꽃을 오므리고 있다가 저녁 시간쯤이 되면 다시 꽃을 피우고 아침이면 다시 오므린다. 분꽃은 한자어 분화(粉花)에서 유래한다. 분꽃의 종자를 열어보면 속에 배젖이 하얀 밀가루 같은 분(粉)이 나오는데, 이를 얼굴에 바르는 화장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2024.09.22

꽃무릇, 석산(Lycoris radiata (L'Her.) Herb) (24.9월)

안산 산행길에 잠시 쉬고자 들른 정자는 더위가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제법 시원함을 안겨준다. 그러나 아직 가을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자 부근을 둘러보니 이제 막 솟아오른 석산 꽃줄기에 붉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잎이 없이 꽃만 핀 모습이어서 볼때마다 신기한 느낌은 든다. 석산은 지난 가을에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올라와 겨울을 보내고, 잎이 다 지고 난 후인 9~10월인 요즘 다시 꽃을 피우는 특이한 풀로 상사화처럼 잎과 꽃은 절대 만나지 못한다. 석산은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사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중무릇 또는 중꽃이라고도 불린다. 석산을 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비늘줄기의 녹말을 이용해 불교 경전을 제본하고, 탱화를 표구하는데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어쨌든 잎과..

2024.09.18

염부목, 붉나무(Rhus chinensis Mill) (24.9월)

아파트 팽나무 정원은 이제 숲처럼 우거져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가는 쉼터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팽나무 정원을 가로지르는 수로길에 언제인가 붉나무가 솟아나더니 이젠 제법 나무다워졌다. 올해는 가지 끝마다 하얀 꽃송이들이 피어 나고 있다.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 어김없이 성장하고, 또 후세를 이어가려는 당연한 과정들이 꽃으로 피어난다. 붉나무가 이제 다 컸나보다. 꽃에 5개의 수술이 돋보이는 것을 보니 수나무이다. 붉나무는 가을이면 붉게 물든 잎이 단풍나무 잎보다 더 붉어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 이름은 Nutgall Sumac Tree인데, Nutgall은 오배자라는 의미이고 sumac은 옻나무라는 뜻이다. [붉나무]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 붉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5m 잎 어긋나기, 홀수깃..

나무 2024.09.14

피칸나무(Carya illinoinensis) (24.9월)

아파트 정원에 가래나무를 닮은 피칸나무가 가지마다 제법 실한 열매들을 매달았다. 얼핏보면 가래나무 열매처럼 생겼지만 가만히 보면 열매가 길죽하고 능선이 진것이 다른 모습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인 피칸(Pecan)은 북아메리카 원주민인 알곤킨족의 언어 Paccan에서 유래하였는데, 피칸(Pecan) 은 알곤킨어로 '돌로 깨야하는 견과류'를 의미한다. [피칸나무] 가래나무목 가래나무과 카리아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30∼50m 잎 홀수깃꼴겹잎,소엽9∼17개,톱니 꽃 5월,수꽃 미상꽃차례, 암꽃 모여 열매 견과, 긴 타원형, 9~10월 [피칸나무]은 가래나무목 가래나무과 카리아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30∼50m이고,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학명은 Carya illinoinensis (Wangenh..

나무 2024.09.13

이팝나무에 쑥 났다! (24.9월)

마포 이팝나무 가로수길은 매년 입하 무렵이면 이팝나무들이 쌀밥같은 하얀 꽃송이들이 풍성하게 피워내 거리를 하얗게 물드리는 곳이다. 9월에 접어들자 이팝나무에는 열매들이 검게 여물어가고, 비둘기들은 열매를 따 먹느랴 난리벅석이다. 그런데, 요즘 이곳 이팝나무에 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양쪽 길가에 즐비한 이팝나무들 중에 유독 한 나무 줄기에 눈길이 간다. 나무줄기 아랫부분에 새로 돋은 가지처럼 보이는 작은가지가 왠지 조금은 낯설어 보인다. 얼핏보면 이팝나무 새가지가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이팝나무 가지와는 좀 달라 보인다. 어라!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니! 쑥이다. 쑥이 이팝나무 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자라고 있다. 말로는 믿지 못하고, 보고 있어도 스스로 눈을 의심케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생각대로 視線 2024.09.12

폭목, 층층나무(Cornus controversa Hemsl) (24.9월)

서울로7017 정원길의 층층나무는 여전히 위풍당당 해 보인다. 가까이서 나무를 올려다보니 어느새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아직 덜 여문 열매들도 보이지만 붉은빛으로 변하고 있고, 검은색으로 변한 다 익은 열매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양쪽에 서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확연히 딴판이다. 왼쪽 층층나무는 잎새들이 아직도 왕성한 모습인데, 오른쪽 층층나무는 잎이 거의 다 떨어진 모습이고 겨울 모습이고 가지 끝마다 검은 빛의 열매들만 달려있다. 두 나무는 같은 층층나무인데 왜 이렇게 생태가 다른 건지...? 층층나무는 가지가 돌려나고 거의 직각으로 퍼져 수평으로 층을 이루며 자란다하여 경기도지방 방언으로 층층나무라 불러 붙여진 이름이다. 나뭇가지들은 마치 돌려나기 한 것처럼 층이 진 우산모양의 특유의 수형으로 ..

나무 2024.09.09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  Durazz) (24.9월)

서울로7017 정원길의 정원쉼터옆에 다리잡은 자귀나무에 연분홍빛 꽃들이 핀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열매 꼬투리가 여물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꽃은 피고 있고 열매들도 여물고 있어 꽃과 결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콩과식물답게 가지마다 여기저기 꼬투리가 길죽한것이 그럴듯해 보인다. 자귀나무는 밤마다 작은 잎들이 스스로 돌아가는 나무라는 뜻의 자귀목(自歸木)에서 유래됐다고도 하고, 목재를 깍고 다듬는 연장인 자귀의 손잡이로 사용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자귀나무] 장미목 콩과 자귀나무속 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3~5m 잎 어긋나기, 2회깃꼴겹잎, 밋밋 꽃 6∼7월, 연분홍색, 산형화서 열매 협과, 황갈색, 9~10월 [자귀나무]는 장미목 콩과 자귀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

나무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