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斷想) 겨울 단상(斷想) 공덕동 큰 길가에 발걸음이 종종 댄다. 잔뜩 웅크린 몸짓에 겨우 드러 난 빠꼼한 눈길. 호호 불어내는 입김을 따라 움찔움찔 자꾸 움츠려 든다. 칼바람은 쌩쌩 아직도 북풍인데 코끝으로 벌써 봄내음이 인다. buljeong 2020.01.07. 잡담 2023.01.12
知足知止 [知足知止] 스스로 만족함을 알고 (知足), 분수에 맞게 그칠 줄 안다(知止).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분수에 맞게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며, 언제까지나 편안할 수 있다. 잡담 2023.01.01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눈 뜬 아침이 빛나는 아침인가요? 햇살에 빛나는 이슬 머금은 풀잎처럼요. 긴 밤 비바람에 허리가 끊길듯해도 꽃 한 송이는 끝까지 움켜쥐며 버틴 아침이지요. 눈 뜬 아침이 아직도 몽롱한 아침인가요? 안개속에서 쓰러질 듯 허둥대는 그림자처럼요. 상념과 체념을 휘감아 온통 일그러진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처럼 멍 때리는 아침이지요. 눈 뜬 아침이 아직도 어두운 아침인가요? 눈을 떴어도 깜깜하게 처진 장막처럼요. 꿈속에 어느 산 정상에서 구름 위로 솟아오른 달을 붙잡으려 몸부림치다 깬 아침이지요. 눈 뜬 아침이 여전히 화가 나는 아침인가요? 나무를 쓰러뜨리며 휘몰아치는 태풍처럼요. 아직은 지글지글 타오르는 용광로에 빠진 듯 나오려 해도 더 빠져드는 불구덩이 같은 아침이지요. 눈 뜬 아침이 저절.. 잡담 2022.12.30
어! 가을이네 어! 가을이네 공덕동 큰 길가를 걷던 아내가 한마디 툭 던졌다. 어? 가을이네! 가로수 은행나무 잎에 걸려있던 가을이 툭 내 어깨로 떨어졌다. 어! 가을이네. (2018. 10월. buljeong) 잡담 2022.12.21
어! 여름이네 어! 여름이네 공덕동 숲길공원을 걷던 아내가 한마디 툭 던졌다. 어? 어름이네! 자작나무 가지 끝에 걸터앉은 빠알간 여름 하나가 스멀스멀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어! 여름이네 (2020.08.01. Buljeong) 잡담 2022.12.21
어! 봄이네 어! 봄이네 공덕동 숲길공원을 걷던 아내가 한마디 툭 던졌다 어? 봄이네! 연보랏빛 제비꽃 꽃송이에 생강나무 노란 꽃망울에 너울대는 하얀 봄이 휙이익~ 가슴속으로 달려든다. 어! 봄이네 (2020.07.01. Buljeong) 잡담 2022.12.21
어! 겨울이네 어! 겨울이네 공덕동 큰 길가를 걷던 아내가 한마디 뚝 던졌다. 어? 겨울이네 느티나무 가로수 잔가지에 웅웅 거리는 뾰족한 겨울이 휘이익~ 휘돌아 뼛속으로 파고든다. 어! 겨울이네 (2018. buljeong) 잡담 2022.12.21
멋대로 하라 바람직한 일보다는 바라는 일을 하고 해야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은 일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 . 멋대로 하라 그러면 안되는 일이 없다. ㅡ노자ㅡ 잡담 2022.12.21
지는 꽃은 추하다지만 [지는 꽃은 추하다지만] 피어나는 꽃은 아름답다 큰 꽃이든 작은 꽃이든 어떤 향기 품었든 피어나는 꽃은 예쁘다. 붉은 장미꽃도 어여쁘고 그저 이름 없는 들꽃이어도 피어나는 꽃은 아름답다. 피어난 꽃은 순간 속에 영원하다 시선은 관심으로 머물고 시간은 멈춘 듯 제자리를 맴돈다.지는 꽃은 추하다. 큰 꽃이었든 작은 꽃이었든 어떤 향기를 품었든, 지는 꽃은 매일반이다. 붉은 장미꽃이나 그저 이름 없는 들꽃이어도 지는 꽃은 추하다. 꽃잎이 흩날리고 추한 형체만 남았다. 아우성과 함성은 사라졌고 맴돌던 향기마저 사라진 떠나온 그 자리에 새 움이 튼다. 아! 다시 시작이다. (2019.05 23. buljeong) 잡담 2022.12.21
경계는 없다 경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경계는 없다. 경계가 없으니 출구도 없다. 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경계가 없으니 입구도 없다. 입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결국 나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결국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경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경계는 없다. 잡담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