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두 얼굴의 쇠뜨기(Equisetum arvense) (23.5월)

buljeong 2023. 5.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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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2023.05.10. 강릉 경포호)


2023. 04.11. 강릉 산불이 발생해 많은 피해가 났다.
산불이 남긴 흔적은 한 달이 지났어도 여전한 모습인 것을 경포호에서 확인한다.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경포대만 푸르고, 그 주변은 온통 산불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다시 바라보니 당시 급박했을 상황이 그려진다.
어서 빨리 회복하기만 바랄 뿐이다.

경포호(2023.05.10. 강릉)


경포호숫가 산책길로 들어서니 호수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지난 3월 말, 쇠뜨기 생식 줄기들이 솟았던 그 자리에는 쇠뜨기 영양줄기들이 무성하게 솟아나 자라고 있다.
쇠뜨기는 소가 즐겨 뜯어먹는 풀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쇠뜨기(2023.05.10. 강릉 경포호)


[쇠뜨기]
양치식물문 속세강 속새과 속세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40cm
생식줄기 마디마다 갈색잎 돌려나기
영양줄기 마디마다 비늘잎 돌려나기


[쇠뜨기]는 양치식물문 속세강 속새과 속세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 30~40cm이다.
학명은 Equisetum arvense L.이다.
쇠뜨기 영양줄기는 생식줄기가 스러질 무렵에 자라나기 시작한다.
비스듬히 자라다가 곧게 서며 원주형으로 자란다.
높이는 30∼40cm이고 속이 비어 있으며 녹색이고 마디와 능선이 있다.
마디마다 비늘 같은 잎이 돌려나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의 수는 원줄기의 능선수와 같고, 가지에는 4개의 능선이 있다.

쇠뜨기(2023.05.10. 강릉 경포호)


포자체인 생식줄기 끝에는 뱀대가리를 닮은 포자낭 이삭인 포자낭수가 달린다.
마디에 비늘 같은 연한 갈색잎이 돌려나며 가지는 없다.
포자낭수는 긴 타원형이고, 육각형의 포자엽이 서로 붙어서 거북등처럼 되며, 안쪽에 각각 7개 정도의 포자낭이 달린다.
포자에는 각 4개씩의 탄사가 있다.
쇠뜨기는 양치식물이어서 종자식물과는 달리 씨앗이 달리지 않으며, 대신 포자로 번식한다.
또 흑갈색의 땅속줄기가 길게 뻗어 나가며 번식한다.

쇠뜨기(2023.03.25. 강릉 경포호)


쇠뜨기의 생식줄기는 뱀머리를 닮아 뱀풀이라고도 부른다.
쇠뜨기의 영야줄기는 마디마다 잎이 돌려난 모습이 원주형으로 자란다.
그래서 따로따로 보면 아주 딴판으로 완전히 종이 다른 식물처럼 보인다
그래서 쇠뜨기는 두 얼굴이다.
변신의 귀재!
마치 두 번 태어나는 것처럼 그렇게 올 한 해를 살아가고 있다

생식줄기
영양줄기


쇠뜨기의 생식줄기는 나물로 먹고, 영양줄기는 약재로 사용한다.
그런데, 쇠뜨기에는 에퀴쎄트린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데쳐 먹어야 하며, 생으로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다.
쇠뜨기에는 칼륨, 마그네슘, 플라보노이드, 탄닌, 사포노시드, 규산 성분이 풍부해, 열을 내려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제로 사용하고, 골다공증 개선에 효과가 크다.
또한 여드름 치료성분인 규산이 풍부해서 지성피부, 피부습진 등에 세정제로 사용한다.

쇠뜨기(2023.05.10. 강릉 경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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