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으로 이어지는 큰 길가에서 만난 가죽나무들은 무성한 잎 사이에 갈색 열매들을 무더기로 매달고 있다.
들여다보니 열매들이 참 많이 달렸다.
지난 초여름에 피었던 꽃송이에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 되니 열매들이 빼곡하다.
가죽나무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참죽나무가 아니라 먹을 수 없는 가짜 참죽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가죽나무]
운향목 소태나무과 가죽나무속
낙엽 활엽교목, 높이 20~25m
잎 어긋나기, 홀수깃꼴겹잎
꽃 6~7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시과, 연한 적갈색, 9~10월
[가죽나무]는 운향목 소태나무과 가죽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25m이다.
학명은 Ailanthus altissima (Mill.) Swingle.이다.
이명으로 ailanthus, varnish tree, 가중나무라고도 불리며, 중국이 원산지이다.
일 년생 가지는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지만 묵으면 회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깃꼴겹잎이며, 길이는 50∼80cm이고 소엽은 13∼25개이다.
소엽은 길이 7~12cm이며 넓은 피침형이고, 아랫부분에 2~4개의 톱니가 있고 냄새가 나는 선점이 있다.
표면은 진한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털이 없다.
꽃은 암꽃과 수꽃, 그리고 양성화가 함께 피는 잡성화이며, 6~7월에 녹색이 도는 흰색의 작은 꽃이 피며,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의 길이는 10~30cm이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5장이며 끝이 안으로 꼬부라진다.
수술은 10개이며 암술대는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시과이고 3~5개씩 달리며, 연한 적갈색을 띤 긴 타원형이고, 9~10월에 성숙해 봄까지 달려있다.
프로펠러 날개처럼 생긴 시과 가운데에 1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며 날아간다.
가죽나무의 속명 Ailanthus는 인도네시아 moluku지역의 명칭 aylanto에서 유래했는데, 바로 천상의 나무. 즉 하늘의 나무라는 의미이다.
종소명 altissima는 키가 가장 크다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가죽나무는 성장이 빠른 나무여서 큰 나무가 되면 마치 하늘에 닿을 것만 같은 모양이어서 영어권에서는 Tree of Heaven으로 부르고 있다.
가죽나무는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고,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므로 도심지의 가로수나 공원수로 적당한 나무이다.
가죽나무의 뿌리와 수피, 열매 및 잎은 약용하며, 쿠아씨노이드와 알칼로이드, 쿠마린, 플라보노이드 등 주요 활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자궁암과 결장암 등의 항종양, 항결핵,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가죽나무 뿌리의 물 추출물은 타감작용을 하여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가죽나무는 참죽나무가 아니라 가짜 죽나무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무시당하고 경시받았는데, 이제 보니 진짜 죽나무는 바로 가죽나무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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