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의 가시연습지와 연꽃습지사이의 작은 습지에 물옥잠들이 청자색 꽃송이들을 활짝 피워내 오가는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늘빛이 담긴 습지 연못에 피어 난 하늘빛 물옥잠 꽃은 마치 하늘에 핀 꽃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어여쁜 물옥잠꽃을 보기 위해 한 시간을 기다렸다.
해가 뜨고 나서도 7시까지 물옥잠은 활짝 피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 햇살이 비치자 그때서야 꽃송이들이 활짝 열린다.
뿌리는 물속 진흙 속에 묻고 줄기마다 솟아오른 꽃송이들의 푸른빛은 아쉬운 여름하늘 빛깔을 담아서 그런지 정말 아름답다.
물옥잠은 주로 수심이 낮은 연못이나 습지에 사는데, 특히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진흙바닥을 좋아한다.
물옥잠은 잎이 옥잠화를 닮았고 물에서 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옥잠]
분질배유목 물옥잠과 물옥잠속
한해살이풀, 높이 20∼40cm
잎 길이4∼15cm,심장형, 밋밋
꽃 8~9월,청자색,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장타원형, 9~10월
[물옥잠]은 외떡잎식물 분질배유목 물옥잠과 물옥잠속의 한해살이풀이며, 높이는 20∼40cm이다.
학명은 Monochoria korsakowii Regel & Maack이다.
이명으로 heartleaf false pickerelweed, oval-leafed pondweed, 우구화, 수백채, 남화초, 물달개비등으로 불린다.
줄기는 구멍이 많아 연약하고, 줄기 밑 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는 짧아진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와 폭이 각각 4∼15cm이며 심장모양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8~9월에 청자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10~30여 개씩 모여 달린다.
꽃차례의 길이는 5∼15cm이고, 꽃의 지름은 2∼3cm이다.
화피는 장타원형이고 6개로 갈라지며 길이는 1.5cm 정도이다.
수술은 6개인데, 그중 5개는 짧고 노란색이지만 1개는 길고 자주색이다.
암술대는 가늘고 씨방이 성숙하면 아래로 처진다.
열매는 삭과이고 난상 긴 타원형이며 지름은 1cm 정도이고 끝에 암술대가 남아 있으며, 9~10월에 성숙한다.
하늘빛이 담긴 물옥잠의 꽃송이가 하늘빛을 담은 물빛에 어우러져 환상적인 한 낮을 빛내고 있다.
물옥잠의 속명 Monochoria는 큰 수술 1개(monos)의 한쪽 끝이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갖춘 수술머리이고, 다른 한쪽은 갈고리처럼 생긴 것이 약간 떨어져서 생긴(chorizo) 모양을 설명하는 희랍어이다.
물달개비처럼 물옥잠도 수술 6개 가운데 하나의 모양과 색깔이 유별난데, 이는 타가수분을 못하면 자가수분이라도 하기 위한 종족 보존의 궁여지책이라 할 수 있다.
물옥잠의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우구라는 약재로 쓰는데, 열을 가시게 하고 천식을 가라앉게 하며 해독과 소종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고열과 함께 오는 해수와 천식에 효과가 좋다.
***물옥잠은 물달개비에 비해 식물체가 대형이고, 꽃이 많이 피며, 잎의 아랫부분이 심장모양이고 꽃자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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