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마름모꼴, 마름(Trapa japonica) (23.9월)

buljeong 2023. 9.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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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2023.09.02. 강릉 경포호)


경포호수의 가시연습지 옆의 작은 습지에는 마름들이 한가득이다.
습지 위로 난 데크 산책로로 들어서면 데크 아래로 마름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다.
방사상으로 펼쳐진 마름들은 마치 작은 방석들을 연이어 펼쳐 놓은 듯한 모습으로 물 위를 점령했다.
잘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하얀 꽃 한 두 송이가 중앙 부분에 피어 있다.
마름의 크기에 비해 꽃은 정말 작아 보인다.
마름의 잎이 마름모꼴을 하고 있어 마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마름 잎의 모습에서 마름모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마름은 오래된 우리말 식물 이름으로 말과 음(엄)의 합성어인데, '말'은 크고 억세다는 의미를 갖는 접두사이거나 물속에 사는 식물을 가리키는 통칭을 의미하고, '음(엄)'은 열매를 뜻하는 옛말이다.
즉, 마름은 '열매가 달리는 물속에 사는 큰 물풀'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마름(2023.09.02. 강릉 경포호)


[마름]
도금양목 마름과 마름속
한해살이 수생 부엽식물
잎 마름모꼴 삼각형,길이 5~6cm
꽃 7∼8월,흰빛,붉은빛,지름1cm
열매 견과, 검은색. 9~10월


[마름]은 도금양목 마름과 마름속의 한해살이 수생 부엽식물이다.
학명은 Trapa japonica Flerow이다.
잎은 원줄기 끝에 뭉쳐난 것처럼 보이며 사방으로 퍼져 수면을 덮는다.
길이는 5~6cm이고 마름모꼴형 삼각형이며 표면에 광택이 있고 잔톱니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19~20cm이고 털이 있으며, 굵어진 공기주머니는 피침형이고 길이는 1-5cm이다.
꽃은 7∼8월에 흰빛 또는 다소 붉은빛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지름은 1cm 정도이고 꽃잎은 4개이다. 꽃자루 길이는 2~4cm이다.
수술은 4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꽃이 진 후 2개의 가시를 가진 큰 열매가 달린다.
열매는 T자 모양의 검고 딱딱한 견과이며 양끝은 뾰족하고 꽃받침조각이 변한 가시가 있으며, 9~10월에 성숙한다.
종자는 1개씩 들어 있다.

공기주머니
마름(2023.09.02. 강릉 경포호)


작은 습지 연못을 가득 채운 마름무리들은 정말 빈틈없이 가득하다.
마치 물 위에 초록빛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폭신폭신한 느낌을 준다.
마름의 잎자루에는 중간 부분의 굵어진 부분의 공기주머니가 있어 물 위를 떠다닐 수 있게 해 주어 순식간에 물 위를 점령할 수 있다.
마름의 열매는 약재로 쓰는데, β-citsterol이 함유되어 있고, 자양, 강장의 효능이 있어 여름에 더위를 물리치고 갈증을 제거하며, 건위작용과 체내에 알코올성분이 축적되는 것을 제거하는 작용이 강하고 팔과 다리의 마비 증상을 풀어주고 요통과 골격, 근육의 통증을 치유한다.
마름의 잎은 어린아이의 머리가 헌 데 쓰이고, 과피는 이질, 설사, 치질 등에 쓰이며, 줄기는 위궤양 치료에 쓰인다.

마름(2023.09.02. 강릉 경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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