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등골나물(Eupatorium rugosum Houtt) (23.10월)

buljeong 2023. 10. 9. 17:28
서양등골나물(2023.10.06. 마포)


아파트 옆 오솔길가에 눈송이처럼 하얀 꽃송이를 풍성하게 피워내고 있는 서양등골나물이 어둑한 그늘진 곳을 환하게 밝혀 준다
은행나무와 대나무들이 무성해 늘 햇볕이 궁한 곳인데도 참 무성하게 자랐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식물로 지정된 외래종이지만 썰렁한 이 오솔길 풍경을 가을스럽게 밝혀 주는 것만 같아 오히려 조금은 반갑다.
서양등골나물은 88올림픽 때 거리 꽃단장을 위해 들여 온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품종이다.
그런데, 이들이 화단을 빠져나가 야생으로 탈출했고, 서울 남산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해 나갔다.
이제는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추세다.
서양등골나물은 뿌리가 흰 뱀처럼 생겼다하여 white snakeroot라 하고, 우리말로 사근초라고도 부른다.
등골나물은 잎의 주맥이 사람의 등줄기처럼 들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서양등골나물은 잎에 등골같은 고랑이 있고 미국에서 건너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양등골나물(2023.10.06. 마포)


[서양등골나물]
초롱꽃목 국화과 등골나물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150cm
잎 마주나기, 난형, 톱니
꽃 8∼10월, 흰색,두상화, 산방꽃차레
열매 수과, 검은색, 11월


[서양등골나물]은 초롱꽃목 국화과 등골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150cm이다.
학명은 Eupatorium rugosum Houtt.이다.
이명으로 white sanicle, 미국등골나물 등으로 불린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길이는 2∼10㎝ 폭은 1∼6㎝ 정도이다.
잎 끝은 점점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2∼6㎝ 정도이다.
꽃은 8∼10월에 하얀 꽃이 피며, 가늘고 긴 통모양의 통상화로 이루어진 두상화 15∼25개 정도가 수평으로 산방꽃차레를 이룬다.
총포는 원통 모양이고 길이는 4∼5㎜이며, 총포 조각은 4열로 배열한다.
통상화는 흰색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지고,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지며 꽃부리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는 2mm 정도이며 4~5개의 능선이 있고 검은색이며 광택이 있고, 11월에 익는다.

서양등골나물(2023.10.06. 마포)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은 1978년에 처음 발견되었고, 처음에는 서울의 남산과 워커힐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무섭게 확산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그늘에서도 잘 적응해서 숲속에서도 잘 자라며 번식력이 좋아 자생식물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식물로 지탄을 받는 종이다.
서양등골나물은 하얀 꽃을 풍성하게 피우지만 독성식물이며 생태교란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독성 물질인 페놀(Phenol)을 분비하여 주변의 토종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서양등골나물믈 소나 양. 염소들이 뜯어 먹게 되면 트레메톨이라는 독성유기물질이 만들어지고, 이 성분이 들어있는 우유나 고기를 먹게 되면 결국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무서운 식물이다.
환경부는 2005년 서양등골나물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제거작전을 대대적으로 펼치지만 아무리 뽑고 제거해도 확산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하얀 꽃이 예쁘게 핀 모습 뒤에 품고 있는 무서운 독성을 크게 경계해야 할 일이다.

서양등골나물(2023.10.06. 마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