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호박(Cucurbita moschata Duchesne) (23.10월)

buljeong 2023. 10. 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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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2023.10.15. 강릉)


가을이 깊어가는 동네 산책길을 걷다 보니 밭둑가 이곳저곳에 호박넝쿨들이 호박을 키우며 막바지 가을 채비를 재촉하는 듯하다.
보통 사람 얼굴만큼 큼직한 잎사귀들을 펄럭이며 그 사이사이에 황금빛의 큼직한 꽃송이들을 여기저기 피웠다.
큼직하고 멋스럽게 핀 종모양의 호박꽃은 사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참 아름답고 기품이 느껴지는 꽃이다.

호박(2023.10.15. 강릉)


호박가족이 모여있는 호박속(Curcurbita)에는 12~13종이 있으며, 모두 북미 및 남미 지역이 원산지이고 멕시코가 중심지이다.
가장 많이 재배하는 종은 큰호박(C. maxima Duchesne), 호박(C. moschata Duchesne), 애호박(C. pepo L.)이다.
호박은 9,000년 전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재배한 아주 오래된 작물로 15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 중국을 통해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호박이라는 이름은 오랑캐로부터 전래된 박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호박은 영어로 pumpkin이라 부르는데 커다란 멜론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pepon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호박(2023.10.15. 강릉)


[호박]
박목 박과 호박속
덩굴성 한해살이풀, 길이 2~7m
잎 어긋나기, 심장형
꽃 6월, 노란색, 종형, 지름8cm
열매 짙은 황갈색


[호박]은 박목 박과 호박속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며, 길이는 2~7m이다.
학명은 Cucurbita moschata Duchesne이다.
덩굴은 5각이고 흰색 털이 빽빽하며 덩굴손은 2~5개로 분지 한다.
잎은 어긋나기고 심장형 또는 콩팥모양이며, 길이는 12~25cm이고 가장자리는 5개로 얕게 갈라진다.
잎자루는 길이 8~19cm이고 단단하며 강모가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6월부터 노란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화통은 종형이고 지름은 8cm 정도이고, 열 편은 끝이 5개로 갈라지며 뒤로 젖혀진다.
수꽃은 꽃대가 길고 수술은 3개이고, 암꽃은 꽃대가 짧으며 암술은 3개이고 아랫부분에 긴 씨방이 있다.
열매는 짙은 황갈색으로 익는데 크고 변종이 많다.

수꽃
암꽃
호박(2023.10.15. 강릉)


호박은 사람들이 먹는 열매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특히 자이언트 펌킨은 무게가 1톤이 넘는 거대한 호박이다.
호박은 당근, 고구마와 함께 카로틴이 풍부한 3대 야채로 폐암을 예방하며 식도암, 위암, 방광암, 전립선암 등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호박은 비타민 A, B, C를 다량 함유하고 있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하여 성인병 예방 및 산후 부종을 빼는데 효과가 좋다.
또,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을 내려주어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하며, 이뇨작용을 하여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해 준다.
호박씨는 요석 제거 및 요석 생성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종자 또는 종자 기름은 카로틴 및 비타민A의 항산화 효과가 탁월해 LDL을 감소시키고 HDL을 증가시켜 주며, 만성관절염 완화, 동맥경화 완화에 효과가 좋다.

호박(2023.10.15. 강릉)



***울릉도 호박엿의 진실***

울릉도는 호박엿으로 유명해서 마치 호박이 울릉도 특산물처럼 여겨지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후박엿이 발음의 혼동으로 호박엿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다.
울릉도에는 후박나무가 자생하는데 이 나무는 위장병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던 나무였으며, 이 나무의 진액과 열매로 엿을 만들었는데 이 엿을 후박엿이라 불렸다.
그러나 울릉도의 후박엿이 외부에 알려지고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발음의 혼동으로 인하여 호박엿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는 후박나무를 흔하게 구할 수 없고, 또 후박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이제는 울릉도에서 후박나무를 사용한 후박엿보다는 진짜 호박을 사용해 엿을 만들게 되면서 지금의 울릉도 호박엿이 되었다.

호박(2023.10.15.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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