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서양등골나물(Eupatorium rugosum Houtt) (24.1월)

buljeong 2024. 1. 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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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등골나물(2024.01.02. 마포)


아파트 옆 오솔길가에 눈송이처럼 하얀 꽃송이를 풍성하게 피웠던 서양등골나물은 꽃이 피었던 그 자리에 열매들이 꽃처럼 여물어 있다.
해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많은 종자들이 날아가지 못하고 가지마다 이렇게 붙어 있다.
아마도 멀리 가려고 센 바람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

서양등골나물(2024.01.02. 마포)


지난 연말에는 바짝 마른 서양등골나물에 눈이 내려 마치 꽃이 다시 피어난 것만 같아 보였다.
이렇게 종자가 많이 달려서 극성스럽게 퍼져나가고 있어 서양등골나물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식물로 지정됐다.
서양등골나물은 88 올림픽 때 거리 꽃단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들여온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종이다.
등골나물은 잎의 주맥이 사람의 등줄기처럼 들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서양등골나물은 잎에 등골 같은 고랑이 있고 미국에서 건너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뿌리가 흰 뱀처럼 생겼다 하여 사근초라 부르기도 한다.

서양등골나물(2023.12.24. 마포)


[서양등골나물]
초롱꽃목 국화과 등골나물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150cm
잎 마주나기, 난형, 톱니
꽃 8∼10월, 흰색,두상화, 산방꽃차레
열매 수과, 검은색, 11월


[서양등골나물]은 초롱꽃목 국화과 등골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150cm이다.
학명은 Eupatorium rugosum Houtt.이다.
이명으로 뿌리가 흰 뱀처럼 생겼다 하여 White snakeroot, 미국등골나물 등으로 불린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길이는 2∼10㎝이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2∼6㎝ 정도이다.
꽃은 8∼10월에 하얀 꽃이 피며, 통상화로 이루어진 두상화 15∼25개가 산방꽃차레를 이룬다.
총포는 원통 모양이며, 길이는 4∼5.5㎜이고. 총포 조각은 10개 정도이다.
꽃은 흰색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지고,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져 꽃부리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는 2mm 정도이며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고, 11월에 익는다.

서양등골나물(2023.12.24. 마포)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은 1978년에 처음 발견되었는데, 서울의 남산과 워커힐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88 올림픽을 거치며 점차 확산하여 요즘은 전국적으로 무섭게 퍼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숲 속에서도 잘 자라며 그늘에서도 잘 적응하여 번식력이 좋아서 자생식물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나쁜 유해식물이 되었다.
서양등골나물은 하얀 꽃을 풍성하게 피우지만 독성 물질인 페놀(Phenol)을 분비하여 주변의 토종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더욱 생태교란식물로 지정되었다.
서양등골나물을 소, 양, 염소들이 뜯어먹게 되면 트레메톨이라는 독성유기물질이 만들어지고, 이 성분이 들어 있는 우유나 고기를 먹게 되면 결국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무서운 식물이다.
환경부는 2005년 서양등골나물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제거작전을 대대적으로 펼치지만 아무리 뽑고 제거해도 확산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가장 효과적인 제거 방법은 꽃이 필 무렵 뽑아버리며  종자를 맺지 못해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서양등골나물(2023.12.24. 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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