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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단상(2024)
매양 겨울이면 추웠다지만
밀려 내려온 제트기류가
눈비 번갈아 휘날린
올해는 유난히 더 춥다.
칼바람 춤추는 공원길을 따라
웅크린 연탄들이 줄지어 허둥대고,
빌딩숲 이어진 큰 길가에는
바둑돌들이 삼삼오오 서성인다.
키 큰 가로수들이 웅웅 울어대는
공덕오거리 갈래길마다
불빛 번쩍이며 덜컹대는
네모통들이 줄지어 빵빵댄다.
그렇게 겨울의 하루는
저마다 종종 대는 시간을 따라
해넘이 잔상처럼 어른대며
바람 속으로 떠난다.
또 한 겨울을 더하지만
올겨울이 더 춥기만 한 것은
잊혀진 어제처럼
오늘이 또 그렇게 쌓여가기 때문일 게다.
buljeong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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