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가로지르는 하늘길을 따라 5월이 눈부시게 빛난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하고 시선이 꽂히는 곳마다 꽃들이 웃으며 다가선다.
그래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던가?
서울로7017 하늘정원에 5월의 꽃인 장미들도 아름답게 꽃을 피어나고 있다.
내리쬐는 햇볕을 즐기며 몇 걸음 더 걸으니 서울역을 내려다보며 하얗게 빛나는 꽃송이들이 바람에 살랑댄다.
광이 나는 고광나무 꽃이다.
고광나무의 하얀 꽃은 밝아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한밤중에도 어둠을 밝힐 정도로 잘 알아볼 수 있는 꽃이어서 멀리서도 홀로 빛나는 꽃이라는 의미로 孤(외로울 고), 光(빛 광) 자를 써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런가 하면 고광나무의 새순이 돋는 모습이 ‘고갱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고갱이의 옛 말인 ‘고강이’여서 ‘고강이나무’라 부르다가 ‘고광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영명은 Mock orange인데, 이는 꽃모양이 오렌지 꽃을 닮아서 가짜 오렌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광나무]
장미목 범의귀과 고광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4m
잎 마주나기, 달걀모양, 톱니
꽃 4~6월, 흰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구형, 갈색, 9월
[고광나무]는 장미목 범의귀과 고광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4m이다.
학명은 Philadelphus schrenkii Rupr. var. schrenkii이다.
나무껍질은 일 년생 가지는 갈색이고, 2년생 가지는 회색이며, 묵으면 껍질이 세로로 잘게 갈라져 벗겨진다.
가지는 2개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단, 햇가지에 나는 잎은 톱니가 뚜렷하지 않다.
길이는 5~13cm이다.
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물든다.
꽃은 4~6월에 흰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나 새로 자라 난 가지 끝의 긴 꽃대에 5~7송이씩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의 지름은 3~3.5㎝ 정도이고, 꽃잎은 4개이며 둥글다.
꽃받침은 4갈래이고 흰빛을 띤 녹색이다.
수술은 25개 정도로 많고 꽃밥은 노란색이며, 암술은 4갈래로 갈라진다.
꽃에서는 짙은 향기가 난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는 6~9mm 정도의 둥근 모양이고 윗부분에 꽃받침이 달려있으며, 9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고광나무는 꽃이 매화를 닮아 산매화라고도 불렸는데, 고광나무 새순 맛이 오이맛이 나기 때문에 오이순나물, 또는 오이나물이라고도 불렀다.
고광나무의 속명 ‘Philadelphus’는 이집트의 필라델프스(Philadelphus) 왕를 기념해 붙인 이름이고, 종소명 ‘schrenckii’도 슈렝크(Schrenck)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고광나무의 뿌리는 염증이 심한 치질이나 허리 또는 등이 결리는데 쓰면 효과가 있어 약용한다.
숲 가장자리에서 잘 자라는 고광나무는 특별히 보호를 하지 않아도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는 우리의 토종나무이다.
순백의 꽃송이들이 고결한 모습으로 피어나 5월의 싱그러움을 자연스럽게 더해가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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